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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사장 취임도 하기전에 YTN 신뢰도 하락"[인터뷰] 구본홍 사장선임 반대 비대위 출범한 YTN노조 현덕수 위원장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05 19:13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현덕수)가 5일자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공정방송 사수와 구본홍 사장선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 YTN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 YTN 현덕수 비대위원장. ⓒ정은경  
 
비대위 현덕수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 내에서 성명 등으로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제 거리고 나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YTN 이사회가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고려대 구본홍 교수를 사장 후보로 추천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위원장은 "구본홍씨가 사장 후보에 선임된 이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YTN을 이명박 정부를 대변하는 방송처럼 느끼고 있다"며 "대선에서 언론특보를 지낸 사람이 어떻게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의 사장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공정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YTN 사장 선임 문제를 비롯해 대통령 측근의 언론장악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노조 사무실에서 현덕수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입장과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대통령 언론특보였다는 게 문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배경은.

"이사회 전까지는 절차와 매개가 있어서 그를 통해 대응했는데 지금 남아있는 과정은 주주총회뿐이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일주일은 우리 스스로 구본홍 사장 반대 의지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이다. 주총 때까지 구본홍 사장 선임 반대 목소리를 고양시키기 위해 비대위로 전환했다."

-쇠고기 정국에서 YTN 사장 선임 문제가 여론의 관심을 못받고 있는데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구본홍 사장 내정 소식은 많이들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YTN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쇠고기는 쇠고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정부의 소통의 문제다. 대통령과 정부는 소통의 문제를 '반성한다'고 하지만 정부가 몸으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나선 것 아닌가. '언론장악' 문제도 국민과의 소통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향후 촛불문화제에서 중요 이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공정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YTN 사장 선임 문제를 비롯해 대통령 측근의 언론장악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 지난달 29일 YTN 이사회를 앞두고 노조 등 YTN 구성원들이 회의장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정은경  
 

-구본홍 사장 후보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도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구본홍씨가 사장 후보에 선임된 이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YTN을 이명박 정부를 대변하는 방송처럼 느끼고 있다. 구씨가 티끌만큼도 보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선에서 언론특보를 지낸 사람이 어떻게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의 사장이 될 수 있겠는가. 보도에 '관여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더 원론적이고 원초적인 문제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정권에 가까운 사람들이 언론사 사장과 유관기관장을 지냈다며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있다.

"전임 표완수 사장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 표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캠프에서 구체적인 일을 했던 사람인가. 이념의 스펙트럼은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정권에 동의하느냐, 안하느냐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입장이고 가치관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구체화돼서 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국가보안법도 헌법에 보장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했다는 것은 가치관이나 입장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총회, 소액주주의 이익도 고려돼야"

-우리사주조합은 전체의 1.4% 주식을 갖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나.

"현실적인 가능성은 없다. 한전KDN, 한국마사회, 우리은행 등 공기업 또는 공기업 성격의 주주만 합쳐도 58%에 가깝다. 그러나 주주총회가 다수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소액이라 해도 주주의 이익에 침해된다면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공기업이 주요주주라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공기업이나 공기업 성격의 회사가 58%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정권 마음대로 사장을 보내도 되고 정권 입맛대로 보도해도 무방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공기업이 뭔가.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을 공기업으로 남겨두는 것 아닌가. YTN에 공기업이 주주로 들어온 것은 YTN의 존립근거가 공공성에 있기 때문이고 그 이유로 이런 구조가 역사적으로 용인돼 온 것이다. 그런데 이 틀을 이용해 특정집단의 이익에 부합되게 하려고 하니 불순하고 반공공적이라는 것이다."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노조 사무실. ⓒ정은경  
 
-비대위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표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쓸 것이다. 그동안에는 성명 등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밝혀왔지만 그들이 이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직접 거리로 나서서 YTN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려고 한다.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할 것이다."

-언론노조 등 외부와의 연대 계획은.

"지금까지도 같이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지금 산별교섭 투쟁을 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임단협이 아니라 언론공공성 사수 투쟁과 맞닿아 있는 만큼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연대의 틀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추가적인 부분은 협의를 해봐야 한다."

"YTN '틀려먹었다' 생각 마시고 힘 보태달라"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겠지만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도 'YTN에 대통령 언론특보 지낸 사장이 갔기 때문에 YTN이 틀려먹었다'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내부적인 문제제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 인터넷 언론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싸움은 패배할 수가 없는 싸움이다. 구본홍 사장을 사퇴시킬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설사 그렇게 못한다고 해도 언론 공공성이 안팎에 화두가 되고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적 소명의식, 회사의 정체성과 위상이 확고해질 것이다. 우리의 문제제기가 올바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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