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으로 18대 대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진보·개혁 진영과 해직 언론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송 체제'에 대한 논의가 떠오르고 있다.

▲ 신영복 교수가 직접 작성한 뉴스타파 제호 ⓒ뉴스타파

지난 14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시즌2를 마감한 <뉴스타파 시즌2> 제작진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자체회의를 열고, 공익재단 형태의 새 방송매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뉴스타파 시즌2> 제작진들은 공익재단 뉴스타파 설립을 위해 각계 존경받는 인사를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내년 1월 중에 구성할 예정이며 2013년 3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직언론인을 포함한 방송인력을 대거 충원해, 재원과 인력이 확보되는 수준에 따라 방송횟수를 주2회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는 방침도 세웠다.

방송내용은 정치와 자본 권력을 감시하는 기존의 탐사보도를 큰 축으로, 편파적 미디어에 대한 감시, 다양한 시각의 국제뉴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토크쇼 등을 추가적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사주간지 <시사IN>과 콘텐츠 제휴 등 상호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결정했다.

방송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TV모니터로 보다 쉽게 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가장 현실적이고 편리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 시즌2> 제작에 참여했던 박중석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뉴스타파는 애플TV, 스마트TV 등을 통해서 TV모니터로도 볼 수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타파의 보도에 공감하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게끔 여러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뉴스타파>의 케이블 TV방송 진입 가능성'에 대해, 박 위원장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재정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할 뿐더러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대단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뉴스타파가 48%를 위한 방송, 정권교체를 위한 방송은 아니다"라면서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진실을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뉴스타파는 특정 당과 정치세력을 위해 존재하는 방송이 결코 아니다.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방송국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저널리즘을 훼손할 수 있는 섣부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 국민TV방송의 공식 트위터 계정

2013년 3월부터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될 예정인 (가칭)<국민TV방송>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나는 꼼수다> 김용민 PD를 중심으로 기획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방송>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조합원인 국민에게 24시간 TV방송과 라디오방송을 제공하기 위한 언론조합"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합리'와 '진실'이란 기반 위에 '국민'을 담아내는 것"이라며 "거짓과 왜곡이 만연해 있는 현실 속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성향보다 올바른 가치추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설립을 담당하고 있는 <국민TV방송>의 실무자 제이씨는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명망있는 인사들과 함께 국민TV방송과 관련한 좌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와 같은 1인 미디어와 팟캐스트 등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방송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사 중심의 보도 컨텐츠를 채워넣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방송인과 언론인, 학계, 법조계에 계신 분들의 조언과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합 설립, 방송 기술 지원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TV방송>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국민주권방송협동조합(주소 링크)'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민TV방송>에 미디어 조합원으로 참여할 것임을 표명하고 있다.

예비조합원 홈페이지 운영자 주병국씨는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TV방송에 대한 구상과 제작을 실무 담당자 분들이 완료하기 전에, 우리 예비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이 카페에 가입된 회원들은 국민TV방송의 조합원이 될 것이다.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처럼, 미디어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될 국민TV방송이 국민을 중심에 두는 공정한 방송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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