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 연설'로 화제를 불러모은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주말 사이에 황금의 교차점을 지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준 위원장은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여론조사라는 건 표본하고 설문하고 조사시간대가 언제냐에 따라 다 달라진다. 여론조사가 물론 과학적인 방법이긴 하나 그것만이 판세를 판단하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라며 "내 나름대로 과거 경험에 입각해서 살펴보는 체크포인트가 있는데, 그것을 짚어보면서 '주말을 계기로 교차점을 지나겠구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담쟁이 캠프 1차 회의에서 전날 합류한 윤여준 전 장관과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2.9.27 ⓒ뉴스1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대해 "(여당이) 5년 집권해서 국정을 이끌었으면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올바른 태도"라며 "현재 박근혜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말까지 하며 지난 5년 국정에 대한 심판을 회피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 원리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사람이 투표 많이 할까봐 겁을 내며,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건 구차스러운 일"이라며 "중도층의 주권 행사를 포기하게 만들어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말이 집권 여당이 할 소리인가. 그런 점에서 참 창피하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마지막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묻자, 윤 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자기가 후보도 아니면서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전국을 다니며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자들을 만나는 일이 화끈한 지지 발언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16일 열린 TV토론회에 대해 "문재인 후보의 도전성과 공격성이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을 줬고 분위기상 토론을 주도한 것처럼 보이는 인상을 줬다"면서도 "문 후보도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서 얘기하는 것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후보의 경우에는 준비된 얘기를 할 경우에는 짜임새있게 말을 잘했는데, 토론에 들어가서는 질문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며 "동문서답까진 아니더라도 핵심에서 비켜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곧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 "민주당이 전혀 근거 없는 걸 얘기했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국정원 성격상 경찰이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이 한밤 중에 동기를 알 수 없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그 결과를 국민입장에서는 100% 믿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또 토론에서 쟁점이 됐던 전교조와 관련해서도 "교육 정책의 본질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논쟁하는 건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후보가 종북이냐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이는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민주주의 사회가 됐으면 권력은 '설득하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설득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자기 얘기를 해서 의견을 바꾸게 하는 것이라면 문재인 후보의 설득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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