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한국경제>가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선 토론을 논평하는 사설을 내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경제>는 2차 TV토론을 2시간여 앞둔 오후 5시 17분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TV토론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TV토론을 논평하는 사설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사설에서 <한국경제>는 "10일 밤 열린 2차 대선 토론 역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하면 양극화가 해소되고, 성장 없이도 복지가 확충될 수 있다'는 공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불가능한 공약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시장원리에 입각하거나 글로벌 경쟁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과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의료비 1인당 100만원 한도(문재인), 소비자 피해 구제 명령제 도입(박근혜)처럼 정도와 종류의 차이가 있을 뿐 사탕발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늘어놓는 반자본주의 저주를 듣는 것은 이미 각오한 터였다"고 열리지도 않은 토론회를 논평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경제>는 "더구나 문 후보는 연평균 114조원, 박 후보는 연평균 5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복지 추가 비용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출자를 못하게 하는 이율배반, 살인범에 준하는 기업인 배임죄 적용 등 기업가정신을 말살하는 반기업적 정책만 장황하게 늘어놨다"며 "포퓰리즘의 포로요, 좌편향적 선동뿐이었다"고 문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 논설위원실 관계자는 1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가판에 일단 (사설을) 송고해야 하기 때문에 나간 것일 뿐, 이따 본판에서는 바꿀 것"이라며 "실수"라고 말했다. '토론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논평하는 사설을 내보낸 것은 황당한 일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래 그렇게들 한다"며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 한국경제 10일자 인터넷 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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