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경찰의 폭력 진압 규탄 및 연행자 석방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주최 측 추산 약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1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송선영
어제 밤과 오늘 새벽, 청와대 앞에서 있었던 경찰의 물대포 진압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17살 '촛불소녀'는 무대에 올라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녁에 행진을 시작해 전경을 뚫고 청와대에 도착해 평화롭게 그 앞에 서 있었는데 경찰은 주변 건물 안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사진 찍고 있었다. 후에 분위기가 고조되자 경찰은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방패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 할아버지께서 물대포를 집중적으로 맞으셨는데 부디 아무 일 없으시기를 바란다."

▲ 자유발언으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은 '촛불소녀' ⓒ송선영
'촛불소녀'는 이어 "시민들이 태극기를 가지고 나왔었는데 경찰은 태극기 위에도 집중적으로 물대포를 쐈다"면서 "이게 이 나라 사람으로서 할 일이냐"고 경찰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촛불소녀'는 "물대포로 교복이 젖었을 때 한 시민분께서 옷을 빌려주셔서 귀가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경찰이 물대포로 버린 '물'은 엄마, 아빠가 낸 세금으로 낸 돈으로 아깝게 그런 곳에 쓰지말고 어려운 곳에 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의료봉사단 소속 한 남성은 "조금이나마 시민들께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오해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들은 주최 측에 속한 의료봉사단이 아니다"라며 의료봉사단의 자발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이 남성은 이어 "저희들은 묵묵하게 시위 끝날 때까지 있을 것이며 만약 전경이 다치더라도 치료해줄 것"이라고 앞으로의 봉사 의지를 밝혔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송선영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한 국회의원이 무대에 오르려 했으나 시민들의 거부로 발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 인터넷 동호회 '마이클럽'에서는 거리 행진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우비와 천막, 기본적인 약품을 후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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