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홍 작가 ⓒ뉴스1

"이 야만의 시대, 야만의 권력 앞에서 볼펜 한 자루의 힘으로, 그들이 저질러온 '악惡!소리나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MBC <PD수첩> '해고작가' 정재홍 작가의 신간 <악!소리나는 이야기 - PD수첩 해고작가 정재홍의 진실탐사 12년>이 12월 3일 출간된다. 정재홍 작가를 비롯해 PD수첩 작가 6명은 지난 7월 25일, MBC 사측으로부터 'PD수첩 작가들이 노조 파업을 옹호하고 노초 측에 가담해 회사를 상대로 싸웠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작가들은 '끝장캠프' 농성에 돌입하는 등 복직을 위한 투쟁을 벌여 왔다. 하지만 현재 사측은 시용PD와 대체작가들로만 제작에 나선 <PD수첩>을 내달 11일에 방송할 예정이다.

12년 동안 <PD수첩> 작가로 일해 온 정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진실 앞에서 숙명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던 '이명박 정부'와 'PD수첩 제작진' 간의, 그야말로 '악惡!소리나는 이야기'"라며 "진실을 이야기하려 했던 PD수첩과 이명박 정부는 필연적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낸 이명박 정권과 권력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해야 하는 언론, 그 험한 전쟁터에서 많은 기자들과 PD, 그리고 작가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정 작가는 언론의 본분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PD수첩과 같은 탐사보도프로그램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임무이다. 이와 같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PD수첩은 성역을 인정하지 않는 비판정신으로 사실을 보도하고자 했다. PD수첩의 작가로서 나 역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양심에 따라 진실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비판적인 언론을 용납하지 않았다"

▲ 내달 3일 출간될 예정인 <악惡!소리나는 이야기>(출판사 미다스북스)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청와대의 낙하산'이라고 지적한 김재철 사장은 수많은 기자들을 좌천시켰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MBC의 지분까지 매각을 시도했다. 냉혹한 칼바람이 몰아친 MBC의 미래는 현재 어렵다.

정재홍 작가는 다시 묻는다. "왜 저들은 그토록 PD수첩을 망가뜨리려 광분할까?" "대체 PD수첩의 그 무엇이 두렵기 때문에 작가들마저 전원 해고한 것일까?"라고 말이다.

<악!소리나는 이야기>는 그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검사와 스폰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등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PD수첩> 프로그램들의 제작 배경과 과정, 그리고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방송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김재철 MBC 사장과 언론을 장악한 현 정권 하에서는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정재홍 작가는 이 야만의 시대, 야만의 권력에 "볼펜 한 자루의 힘"으로 "악!소리"나게 싸울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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