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일제히 1일 아침 촛불시위대 해산을 위해 경찰의 '물대포 살포' 및 '강제 연행' 등 폭력·강경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동당에 이어 통합민주당도 오늘(1일) 오후부터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 "5공 독재시절의 폭력 진압 보는 것 같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물대포를 쏜 것은 살수차 등 경찰 장비 사용기준 규정을 어긴 것으로, 경찰을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마치 5공 독재 시절 광화문의 활극이나 독재정권의 말로 보는것 같은 심정이며 폭력진압과 기만적 수습책으로는 이 정권에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현 정부가 장관 몇명을 경질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용서받겠다는 것은 착각으로, 고시 철회와 재협상, 내각 총사퇴만이 국정 쇄신을 위한 유일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 1일 오전 시위 진압과정 중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한 여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피를 닦은 거즈. ⓒ윤희상

이어 차 대변인은 "재협상을 위해 법적 절차는 물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는 등 더 강도 높은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오늘(1일) 오후 5시 명동 CGV앞에서 주최 '쇠고시 고시 무효화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강금실, 김민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이 불행한 사태를 초래했다"고 규정하고 "대통령은 내각 총사퇴, 재협상 선언 등 민심을 가라앉힐 특단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 빨리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 총재, 심대평 대표 등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야당 대표 공동의 대국민 담화 발표 및 서명운동 방안을 논의했다.

야권 " 폭력진압한 경찰 고발" … "내각 총사퇴하고 미국과 재협상하라"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공동대표는 1일 새벽 경찰의 촛불시위대 진압과정에서 연행된 진보신당 당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구금된 강남경찰서를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폭력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지난달 30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고시한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 조건'에 대해 헌법소원 및 효력정치가처분 신청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하기도 했다. 헌법소원의 이유로 "장관 고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위헌"이라고 밝혔다.

▲ 1일 오후 민주노동당 전현직 의원들의 농성장을 찾은 시민이 강기갑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정영은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의원, 천영세 대표, 최순영, 이영순, 현애자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5명이 지난 29일 장관고시 발표 이후 나흘째 청계광장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장관고시 철회와 관보 게재(3일 예정) 연기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청계천에는 이들의 단식농성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논평을 내 "쇠고기 수입 고시와 관련한 야 3당의 공조와 연대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고시 철회와 재협상, 현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장외투쟁 등 모든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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