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밤새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던 촛불집회 시위대는 1일 아침 경찰의 폭력 진압 작전으로 광화문, 안국역, 조계사 앞까지 차례로 밀려났으며 결국 많은 인원들이 강제 연행되고 부상을 입었다.

1일 오전 7시경 청와대 3곳 진입로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작전으로 인해 하나의 대열로 합쳐져 안국역 방향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25살의 여성이 경찰 방패에 맞아 피를 흘리자 시위대들은 피가 묻은 거즈와 비닐을 바닥에 모아놓고 언론에 알려달라고 소리쳤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장의 경찰 책임자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나와 시민 대표와 협상을 요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참가한 시민들은 "우리 모두가 대표다"라고 외치며 '협상'을 거부했다. 대신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경찰은 "10분의 시간을 줄테니 서울시청으로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전원연행 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고 조계사 방향에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다시 시위 대열은 둘로 나눠졌고 조계사 방향에 있는 시위대는 7시 30분부터 주변의 화분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병력이 뛰어나와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해산과 연행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현장은 비명과 고함이 뒤섞여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뛰쳐 도망가는 시위대를 경찰은 폭력으로 진압해 연행했으며 인도에 나와있는 시민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오전 8시경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구급차 운행도 분주해졌다. 한 남자 시민이 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며 경찰에 연행됐고 인도로 피한 시민까지 붙잡혀 연행됐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폭력 진압에 항의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쪽은 오전 7시 현재 60여명이 부상을 입고 서울 시내 6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8시 30분부터 남은 시위대는 낙원상가 쪽으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9시 경 삼삼오오 서울광장에 모여 지친 몸을 쉬며 숨을 고르고 있다.

▲ 1일 오전 시위 진압과정 중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한 여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피를 닦은 거즈. ⓒ윤희상

▲ 1일 오전 시위대가 대열을 맞추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윤희상

▲ 1일 오전 조계사 방향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하려고 하자 시위대가 주변의 대형화분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있다. ⓒ윤희상

▲ 1일 오전 강제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시민이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윤희상

[동영상] 1일 오전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위 현장. 경찰은 인도에 있는 시민에게까지 발길질 등 폭력을 휘둘렀다. (촬영 : 윤희상)
특별취재팀=윤희상 안현우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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