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이 오늘자(30일) 경향신문 2면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하의 의견 광고를 실었다.

해당 광고는 '콜로라도에 사는 아줌마', '캔사스에서 김윤정·장경옥' '캘리포니아의 상은' 등 미주 시민의 1줄 의견 광고로 구성됐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미 쇠고기에 대한 우려, 경향신문에 대한 지지 등을 내용으로 한다.

"저희도 촛불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 경향신문 30일자 2면
이 광고에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뉴욕의 damimari),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메릴랜드의 snowait),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지 마세요"(MICA에서 pum),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멀리서 응원한다"(뉴욕에서 유나/규호 엄마), "저희 가족도 촛불을 들었습니다. 힘내세요"(버지니아 전제현 가족) 등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응원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 '콜로라도에 사는 아줌마'는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아름다운 힘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리봉이'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버지니아 해나 엄마'는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 '텍사스 제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보여줍시다"라고 각각 주장했다.

"동생아, 한국에 들어가는 미 쇠고기는 쓰레기니 먹지마라"

광고에는 대한민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염려와 부탁도 담겨 있다. '오레곤 셀렘에서 큰딸 현주'는 "나라 걱정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답십리에 계신 부모님, 이명박이를 믿지 마세요"라고 강조했고, '플러톤의 언니'는 "동생아, 한국에 들어가는 미국 쇠고기는 쓰레기다. 먹지마라!"고 당부했으며, '보스턴의 유엔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 미친소 드시면 안되요"라고 부탁했다.

"미국에 가면 항상 쇠고기를 먹는다. 미국 국민이 일상적으로 먹는 소고기를 수입하는 것일 뿐인데 과잉반응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에 대해 '미네소타의 김은정'은 "존경했던 김진홍 목사님, 목사님께서 미국에서 드셨던 쇠고기와 앞으로 한국에서 드실 쇠고기는 다릅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MB는 대한민국을 떠나라" "정부는 국민 섬기라고 있는 것"

'아이오와에서 pnin'은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태산을 울리고 요동하게 하더니, 겨우 쥐 한 마리를 잡았다는 뜻)이라…경제 대통령은 어디에 있쥐?"라며 이 대통령을 꼬집었고, '캘리포니아의 jasper'는 "열심히 삽질만 해대는 당신…2MB는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 의견도 많았다. '캔사스의 김윤정·장경옥'은 "정부는 국민을 섬기라고 있는거지 패라고 있는게 아니다. 평화집회에 폭력진압 반대한다"고 밝혔고, '뉴저지의 순보영주'는 "방패와 살수차로 국민을 위협하지 마시고,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과 의료보험 민영화 철회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경향신문을 지지하는 의견 광고도 실렸다. 이들은 "국민의 촛불을 담아내는 언론, 경향을 응원합니다" (캔자스에서 ddongle), "희망의 참언론, 경향 화이팅!"(뉴저지 manool98), "국민의 눈, 경향신문"(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리노이주에서도 바른 언론을 응원합니다"(일리노이에서 sarasa49)라며 경향신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은 지난 7일 "미국 내에서도 미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커져가고 있음에도 몇몇 미주 한인회가 미주 동포들이 먹고 있는 미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 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