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무소속 경남지사 후보 ⓒ뉴스1
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는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권영길뿐이며 경남 전역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19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정권교체의 향배가 걸린 동남권 표심을 좌지우지할 선거"라며 "경남 전역에 있는 노동 현장에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이 '권영길이 꼭 나와야 한다''권영길이 나와야 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를 평해달라'는 질문에, 권 후보는 "소탈하고 매력이 많은 사람"이라면서도 "이번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당내경선과정에서 급했는지 다소 황당한 공약들을 내세웠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남도청 이전 공약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옮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마산, 진해, 구 창원이 통합돼 창원시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는데 한 동네인 마산으로 옮기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구 창원의 상권은 완전히 붕괴된 상태이며 영세상가가 포화상태이다. 경남 창원이 노동의 도시처럼 돼 있는데, 블루칼라의 비율은 15%에 불과하고 금융종사자와 공기업종사자들, 이른바 화이트칼라의 비율이 25%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도청 이전만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지사와 정치인의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권 후보는 "예산을 많이 따가는 도지사가 '잘하는 도지사'로 여겨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과 행정가가 융합된 리더가 필요하다. 하나의 당만으로는 예산을 끌어내릴 수가 없기에 8년 동안 민주통합당 의원들과도 같이 생활을 해본 내가 도지사로서 적임자"라고 전했다.

권 후보는 '진보 정당'에 대해 "오랜 기간 진보진영의 갈등 조정자·통합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진보정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에 서있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는 분열의 결과이기 때문에 진보진영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며 권영길의 출마가 진보재구성과 진보대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야권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조건 없는 단일화에 나설 것이다. 다만 이번 경남지사의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인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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