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6일 오후 전격 이뤄짐에 따라 단일화 방식에 대한 각 캠프의 입장이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연결에서 "두 분이 합의한 문안만 보면 여론조사 방식으로 갈 가능성을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경선은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겠지만 서울시장 경선 때 채택했던 TV토론 후 전문가 평가와 같은 '배심원 여론조사'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계륜 특보단장은 "만약에 여론조사를 한다면 2002년의 방식도 있다"면서 "2002년의 방식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합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뒤이어 연결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 방법론부터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새정치의 공동선언을 통해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고 또 비전도 같이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그 논의는 후속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국민적인 공감과 기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에 신당 창당을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문재인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 정치"라면서 "필요하면 신당 창당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논하기보다 양쪽 후보의 지지를 모아내는 국민 연대에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질문에 안철수 캠프의 김성식 본부장은 "그 얘기(대선 후 신당 창당)는 조금 빠른 얘기고 또 캠프 내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 논의하는 바는 없다"면서 "'안철수-문재인이라는 두 흐름을 크게 모아내기 위해선 국민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다.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큰 틀의 연대를 만들어나가자는 그런 취지고 그래야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으며 새로운 정치의 흐름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협상팀을 따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두 캠프의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안철수 후보의 행보나 발언이 독특하고 안 후보가 주변의 의견을 듣지만 (스스로) 결심하면 본인이 직접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제 회동도 실무협상 없이 전개됐다"면서 "그래서 단일화 방식이라는 논의도 협상팀 없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신 특보단장은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은 양측 3명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앞으로 추구할 새정치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것"이라며 "(그 실무팀은) 별도로 가고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의는 실무협상팀이 따로 꾸려지거나 아니면 실무협상팀이 없이 두 사람의 전격적인 회동으로도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식 본부장은 앞서 신계륜 특보단장이 주장한 '후보 간 담판식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후보들이 직접 국민들 앞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만나려면 좀 일찍 만나야 했다"면서 "7가지 합의사항을 한번 읽어봤는데 '새정치 하겠다'는 미사여구를 다 빼고 나면 두 가지 남는다. 하나는 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협의한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장외투쟁과 거리투쟁을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