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7일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 자유발언에 참여한 직장인 송문영씨(28)는 "지금까지 직장 때문에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 땡땡이 치고 나와서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된다"면서도 보수언론과 방송 매체 등 기존 언론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믿을 만한 기존 언론은 MBC, 경향, 한겨레 밖에 없는 듯"
송씨는 "우리가 믿을 만한 기존 언론은 MBC, 경향, 한겨레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KBS의 경우, 사실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송씨는 "KBS <시사기획 쌈>은 5월 13일 방영분 '광우병 민심 어디로 가나?'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한우의 도축 실태도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 그게 거짓말이라는 게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는 상황이 우리와 비교 안 되게 심각하다는 게 문제"라며 "국민을 매도한 SBS의 어제(26일) 방송 역시 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촛불문화제에서 몇몇 시민들은 SBS 카메라가 자신들을 찍는 걸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송씨는 "SBS가 많은 이들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는 비판해야 할 지점에서 제대로 비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중동 기자들, 코앞에서 '특종' 놓치고 있다"
현재 많은 시민의 비판을 받고 있는 조중동에 대해 송씨는 "조중동은 바로 코앞에서 '특종'을 놓치고 있다. 하는 것마다 특종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사실을 제대로 전달 안하냐. 이 상황이 무척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할 때 보수언론들은 이에 대해 '언론 대못질'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는데, 여론을 조작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보수 언론이야말로 시민들의 언론 자유에 대못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좌파 빨갱이도 아니고 누가 선동한 것도 아니다. 다음 아고라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송씨는 "큰 영향력을 가진 기존 언론이 지금 본질을 흐리고 있어 되레 네티즌들이 취재하고 진실을 나서기에 이르렀다. 기존 언론이 사실만 전달해도 우리가 이렇게 날마다 촛불집회할 이유가 없다"며 언론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