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 공동선대위원장 ⓒ뉴스1

대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일화 논의 시기에 대한 문재인·안철수 후보 캠프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단일화 논의에 대한)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상식선에서 봤을 때는 이번 주부터 단일화 논의가 시작이 돼야 하고, 다음 주 정도는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 3주가 되는 19일 주간에는 단일화를 위한 방법론 측면에 대한 논의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기는 단일화, 가치가 공유되는 단일화가 되기 위해서는 안 후보가 국민과 약속한 공약발표일인 11월 10일 경까지는 최소한의 쇄신안과 정책안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통합당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이 제기한 '정책은 정책 검토대로 가되, 단일화를 위한 논의 자체는 가지고 가는' 단일화 이원화 방식에 대해, 금태섭 상황실장은 "안 후보의 입장을 조금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안 후보가) 9월 19일 출마선언을 하고 지금까지 정책을 가다듬고 있고 이번 주에도 계속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조금 기달려 달라는 요구를 이해해주신다면 충분히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박지원 대표에 대한 인적 쇄신'에 대해 박영선 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각자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필요가 있고,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며 "당내 지도부의 2선 퇴진과 같은 인적 쇄신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길이라면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문재인 대선 후보와 이해찬 대표가 회동한 2일에 논의됐던) 회담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현재 민주당내에서는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게 인적 쇄신에 대한 대책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안철수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 ⓒ뉴스1

금태섭 실장은 '4.11 총선과 관련해서 민주통합당이 계파공천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는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특정세력(친노)을 겨냥하거나 인적쇄신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안 후보는) 지난 총선을 돌이켜 보면서 혁신과 감동 없는 단일화의 위험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고 지금도 정치혁신 없이는 정권교체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 실장은 "지난 총선과 같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을 때는 원인에 대한 분석도 있고 해야 되는데 총선 이후에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백서 하나 안 나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당시의 모습과 지금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을 하신다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실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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