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 전국 대표자 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오른쪽)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내놓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 정당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 정치개혁방안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30일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서 "국회의원 숫자, 중앙당의 큰 권력, 국고보조금 등을 줄인다면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에 대해 "200석까지 줄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정당의 진영논리로 인해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가진 기득권을 타파해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새로운 정치 개혁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 캠프의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 연결에서 "국회의원 수가 많아서 입법 활동이 부족하다면 정원 축소는 좋은 대안이겠지만 현재 한국 정치의 핵심 문제는 국회의원 정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정당 보조금 축소안'은 돈 많은 사람과 정당만 정치를 하게 만들 것"이라며 "정치 혁신이라는 말은 정치를 잘하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잘 못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혼내려고 만든 말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 측은 중앙당 폐지를 놓고도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중앙당 폐지'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거수기 국회의원을 뽑아왔다"면서 "공천시기만 되면 당의 실력자 또는 계파 정파 대표들이 다 좌지우지해왔기 때문에 정치가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당의 과도한 권력을 줄이고 민의가 왜곡되지 않는 정치구도를 만들기 위해 중앙당 폐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처럼 중앙당이 당론을 마음대로 하고 국회의원 줄세우기 하는 곳은 없다"며 "국회는 상임위원장, 간사 등을 중심으로 해서 각 국회 상임위원회 별로 돌아가야 하고 본회의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시민 위원장은 "중앙당이 낳고 있는 문제만 보면 좋은 방안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앙당 폐지는 원내 정당으로 가자는 말이며 사실상 당 밖의 기능을 없애고 국회의원과 국회 중심으로 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주장하면서 중앙당 폐지를 통해 국회의원에 큰 힘을 부여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는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실제로 해왔던 사람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 두 사람은 다른 입장 차를 드러냈다. 김성식 본부장은 "새 정치로 가는 연대연합, 박근혜후보에 대해서도 승리할 수 있는 감동의 연대연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연대연합을 세부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정책과 비전으로 소통을 하다보면 국민들이 적절한 길을 알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위원장은 "야권 전체가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에 합의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정치 혁신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심상정 후보가 '국민회의'를 제안을 했지만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은 대답이 없다"며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대한 말초적 관심만 갖기보다 야권 전체가 정치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가 너무 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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