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던 엄모씨 인터뷰 기사 <"취재는 기자만 하나…미약하나마 현장 알리려"> 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밤늦게 기사가 올라갔는데도 댓글이 잇달아 달렸고 자체 조회수도 엄청나게 뛰었습니다.

이날 저녁 집회에 나갔다가 각종 장비로 무장(?)한 이 분이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짧게 즉석 인터뷰를 한 것이었는데 그 '파장'은 의외로 컸습니다.

미디어스 댓글에선 "이분이 아프리카TV(http://www.afreeca.com/에서 유명한 라쿤이다" "아니다" 작은 논쟁이 일었고 종합일간지와 방송에선 이 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종종 걸려왔습니다.

급기야 오늘(27일) 새벽에는 이 기사에 '본인'이라는 아이디로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2008-05-27 00:47:22
본인인데요
저는 그냥 쉬엄쉬엄 나가본 거구요 -_- 라쿤님 행세할 의도는 아니였는데
때마침 라쿤님도 방송하시던 중이시더라구요 저보다 먼저 저는 24일날 가서 처음 &#48476;어요
여튼 저는 24일말고는 나간적 없구요... 본의아니게 라쿤님 사칭처럼 &#46124;네요 여튼
라쿤님 방송 수고하시구요 저건 라쿤님 아닙니다 -_- 글쓴이 본인이고 다른 사람입니다.

중간에 글자가 좀 깨졌는데, 제 기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이 분께 상처를 준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사에선 이 분이 이날 처음으로 생중계에 나왔고 '라쿤'님이라고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어쨌거나 원인 제공을 한 셈이 됐으니까요.

청계광장에는 이 분 말고도 수많은 '웹캠족'이 있는데 기사 하나로 이 분이 그들의 '대명사'인 듯 비춰지게 돼 당황스러움과 함께 책임감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물론 이분도 부담스러우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해'도 풀 겸, 라쿤님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요. 일부 인터넷매체에 '라쿤남방'이라는 아이디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이메일 주소조차 알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디지털 지진아'인 저로서는 아프리카TV에서도 어디서도 라쿤님을 찾을 수가 없어 이렇게 SOS를 청합니다.

라쿤님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께서는 제보 부탁드립니다. 혹시 라쿤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더 반갑겠네요.

▲ 아프리카TV 홈페이지(http://www.afreeca.com/).
덧붙이면 엄모씨께서 이 글을 보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부 매체에 연락처를 알려드린 것이 잘한 일인지 뒤늦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기성 언론에 '디지털 게릴라'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싶어 몇 군데에 알려줬는데 괜히 폐만 끼친 건 아닌가 해서 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님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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