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조국 교수, 시인 황지우와 영화배우 박중훈 등 문화, 예술, 종교, 학계 등 각계 인사 102명으로 구성된 '유권자 연대 운동' 측은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양 후보 진영과 함께 정치개혁과 단일화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설가 황석영 정도상씨와 임옥상 화백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은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전화연결에서 "87년 체제는 정치 중심에 서야 할 국민이 배제된 채 이뤄진 형식적 민주화였기에 정치·경제 측면의 실효적 개혁은 이루지 못한 기형적 체제다. 87년 체제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 스스로 줏대를 세워서 유권자 연대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황씨는 "우리는 제3의 세력으로 자기 줏대를 세우면서 양쪽에다 단일화를 요구하고 정당개혁에 참여할 것"이라며 "양 후보 캠프에서 모두 이야기했던 대통령의 권력분산, 밑으로부터의 공천권과 87헌법 개헌 논의 등이 단일화 과정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황씨는 "단일화하는 과정이 정치개혁이고 정치개혁하는 과정이 단일화가 돼서 국민들한테 감동을 줘야 한다"며 "박원순-안철수 방식, 박영선-박원순 방식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야 하며 최소한의 마찰을 줄이면서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라디오 전화 연결에서 황석영씨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황씨는 "개인 유권자로서 말하자면, 5.16이나 유신은 이미 역사를 통한 판결이 끝났다"며 "나는 박근혜 씨가 한 개인으로서 소박하게 여생을 즐기면서 살았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역사적 책무와 짐이 있기 때문에 사실 대선후보로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며 "대표적 예로 (대중의) 정신을 포박했던 새마을 운동은 유신독재의 상징적 행위이며 박근혜 후보는 새마을 운동의 총재였다. 결국 박근혜 후보는 유신 정권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뿐 아니라 유신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유권자 운동의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황씨는 "광범위한 유권자 연대운동을 SNS, 콘서트와 이벤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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