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영 KBS 이사장 ⓒ연합뉴스

학력조작 의혹·5공 인사·비리 전력·한나라당 후보 선대위원장 출신 등으로 KBS 안팍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이길영 KBS 이사장이 KBS 감사로 재직하던 시절, 연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전임 감사보다 최대 5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KBS로부터 'KBS 감사 법인카드 지출액'을 제출받은 결과 2008년 940만원에 불과하던 감사실의 법인카드 지출액이 이길영 감사가 취임한 2010년에는 4400만원, 2011년에는 42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길영 이사장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KBS 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윤관석 의원은 전임 감사 때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법인 카드 지출액의 세부 사용 내역을 요청하였으나, KBS측은 "지출 총액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나 집행목적, 대상 등을 기록한 상세자료는 영업비밀"이라며 제출을 거부했다.

윤관석 의원은 "사장이나 이사장도 아닌 '감사'가 어떤 이유로 1 년에 4500만원 가까이 법인카드를 사용했는지 알 길이 없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세부내역을 보아야 함에도 (KBS가)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정부 산하 공공기관, 공기업 중에 '영업 비밀'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처음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르면 '군사·외교·대북관계 등의 사항으로 국가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료'가 아니면 제출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이외의 사유에 대해 제출을 거부할 경우에는 관계 책임자 징계까지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 KBS 감사 법인카드 사용내역(KBS 제출 자료)-윤관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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