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30분을 전후해 서울 청계광장에 무대가 만들어지면서 '17번째'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날짜로는 24일에 이어 18번째지만 밤샘집회에 이어 집회가 계속되고 있기에 '17번째' 집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새벽 벌어진 경찰의 강제연행 때문인지 참가자들은 대부분 격앙된 상태였다.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고 주장해 찬반논란이 일기도 했다.

▲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17번째' 미국산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졌다. ⓒ민임동기
이날 주최측은 문화제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늘 해왔던대로 촛불집회를 하는 것이며 최대한 평화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참가자들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논란은 오후 7시께 세종로 차도 한 가운데 있던 일부 시민들이 "들어와" "함께해"를 외치며 도로로 나올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오후 6시께 세종로가 뚫렸다는 소식과 함께 일부 시민들이 광화문을 향해 달려간 뒤 1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때문에 한 때 청계천 앞 세종로는 차와 사람이 뒤엉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

▲ 25일 오후 6시께 일부 시민들이 차도로 뛰어나오고 있다. ⓒ민임동기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마련한 무대 앞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 "경찰에 맞대응해선 안된다" "평화적으로 운동하자"고 반박하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 여성 장애인은 자유발언에서 "어제밤 청와대로 간 사람들은 여기 남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고 여기 남은 사람들은 무대와 차량을 지켰다"며 "양쪽 다 나름의 성과가 있다. 분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경찰에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지만 같이 물대포를 맞았던 여러분이 있었기에 김밥 한 줄 먹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며 "흔들리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 ⓒ민임동기

25일 오후 8시 현재 서울 청계광장에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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