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김재철 MBC 사장,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의 증인채택 문제로 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 이하 문방위)의 국정감사가 16일 무산된 데에 대해,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새누리당이) 편파방송과 편파언론을 도구 삼아서 새누리당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연결에서 "(새누리당이) 개원협상 때부터 논의한 언론청문회와 국감증인까지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다져놓은 방송장악과 왜곡된 언론환경을 고스란히 승계 받아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박근혜 후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YTN 해직 사태와 KBS 이길영 이사장에 대해 "YTN의 경우, 배석규 YTN 사장을 국감에 불러서 최장기 해직 문제에 대해서 복직을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KBS 이길영 시장은 (이사장으로서) 업무 보고를 한 적이 없다. 이길영 이사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경북 도지사 선대위원장이었고 학력 변조 의혹이 있는 사람인데, 대선을 앞두고 이런 사람을 공영방송 KBS 이사장에다 앉혀놓고 증인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새누리당의) 의도는 청취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MBC 민영화와 공개된 대화록에 대해 전 의원은 "김재철 사장은 MBC 공영화 유지법을 위반해서 비밀리에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함께 MBC를 민영화하려는 불법 공작을 저질렀다"며 "그렇다면 당사자들이 공개된 장소에 스스로 나와서 자신들의 입장이나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말해야 할 텐데, 지금까지 계속 출석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식의 명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최필립 이사장의 증인채택과 관련해 "증인 채택 문제가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문방위 위원들이) 하루 이틀 국감을 중단하고 증인채택 요구를 해왔던 것"이라면서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MBC 지분 30%를 팔아넘기게 되면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고 또 (매각 대금과 같은) 경제적 과실을 박근혜 후보를 위해 쓰려고 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최필립 이사장은) 왜 나오지 않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C 민영화 논의는 노무현 대통령 때 결정된 사안이 아니냐'고 묻자, 전 의원은 "(공개적인 논의와) 비밀리에 공모한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정수장학회 지분을 팔아서 나오는 수익 문제를 대선을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를 위해 사용하려는 의도와 (참여정부 시절 논의의) 본질이 같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새누리당 조해진 문방위 간사는 앞서 1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방위 국감파행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며 "야당이 현재 국정감사를 대선용으로 이용하고 있고 박근혜 후보 흠집 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각 방송사 노조와 함께 사측을 밀어내거나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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