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7일 단독 보도한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 의혹'을 지난주 '최악의 대선보도'로 꼽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7일 8번째 꼭지 <책 따로 행동 따로?>에서 "안철수 후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지난 1979년 할아버지로부터 주택과 토지 일부를 증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MBC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 보도의 제목을 '안철수의 가면'이라고 뽑아, 제목이 너무 감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책 따로 행동 따로?'라는 제목으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을 앞두고 꾸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10일부터 12일까지 네티즌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설문을 진행한 결과, MBC <뉴스데스크>의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의혹' 단독 보도가 '최악의 대선보도' 1위로 뽑혔다.

이 보도를 지목한 트위터 이용자는 "당시 법을 적용했을 때 처벌받을 사유도 아닌데 꼬투리를 잡는 인상을 받았다"며 "안 후보 측 해명은 보도 끝 부분 15초 정도밖에 안 나오는 등 충분히 반영되지 못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리안도 "방송의 파급력을 알면서도 충분한 확인절차 없이 비방 기사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뉴데일리의 <안철수 VS 문재인, 야권 후보 놓고 대혈투 돌입 '으르릉'>(10월 9일자) 기사, 조선일보의 <민주 지지자들, 송호창 '송호새'라 부르며 비판>(10월 10일자) 기사 등도 네티즌들로부터 '최악의 기사'로 추천됐다.

뉴데일리는 지난 9일자 <안철수 VS 문재인, 야권 후보 놓고 대혈투 돌입 '으르릉'(10월 9일자)>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밀리면 민주통합당은 정당 해체 위기에 몰리게 된다. 반면 안철수 후보가 패하면 '안철수 현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즉생(死卽生)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혈투' '사활' '직격탄'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색깔론을 펼치며 후보 간 네거티브 효과를 이끌어 내려는 이간질 기사", "(해당 언론사를)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민주 지지자들, 송호창 '송호새'라 부르며 비판>(10월 10일자) 기사는 송호창 의원의 민주통합당 탈당과 관련한 트위터와 민주당 내부의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나열해 "자극적인 의견만 모아 마치 (민주당 지지자들) 모두가 송 의원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합뉴스의 보도채널인 '뉴스 Y'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짧은 시간 국정감사에 참석했던 일을 "별도 질문 없이 경청, 정책 구상 몰두"(10월 5일)라고 찬양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내 최악의 대선보도로 추천됐다. 한 트위터리안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를 시민감시단 활동을 의식해 겨우 30분 참석한 것을 이렇게 포장한 것은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매주 토요일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 '최악의 대선보도' 설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터넷를 통해 참여(바로 가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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