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연합뉴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MBC 민영화를 비밀리에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후보, 김재철 사장 등 3자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민영화를 추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대화록의 핵심은 MBC 민영화"라며 "MBC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부서의 이름은 민영화팀이며 현재 이진숙 본부장이 진두진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의원은 "그 부서는 정식, 정규 MBC 직원들로 구성된 게 아니며 삼성에서 M&A 관련 업무를 열심히 했던 분(이상옥 부장)이 간부로 영입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TF팀) 부서의 내부 직원들도 전부 외부에서 영입됐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MBC 민영화를 연구한 주체는 정수장학회도 아니고 방문진도 아니고 MBC"라며 "이들이 기획하고 있는 민영화안은 (여러 가지 안 중에서) KT나 포스코 안이다. 결국은 방문진의 주식 70%를 직접 건드리는 것이 아니고 30%의 정수장학회 주식 상장을 통해 민간에 팔고, 이것을 증자해 70%의 주주 권한을 차츰 줄여간다. 이런 식의 민영화는 방송의 역사나 우리 방송 시스템을 봤을 때는 변칙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MBC 경영진이 기획하고 있는 민영화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동의해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묻자, 신 의원은 동의하면서도 "법률적으로는 민영화를 한다고 하면 방문진이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지금의 이 상황은 불법적이고 탈법적"이라며 "하지만 이런 형식의 민영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방문진은 이사장을 제외하고 (민영화 추진을) 사실상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MBC 민영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김재철 사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얄팍한 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MB가 가지고 있는 MBC에 대한 생각, 즉 MBC DNA 자체를 바꿔서 새로운 방송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생각과 정수장학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박근혜 후보 등 3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 MBC 민영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신경민 의원은 부산일보 매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 의원은 "현재 김지태씨 유가족들이 (매각 금지)가처분을 걸어놓은 상태"라며 "(최필립 이사장이 이야기하는 MOU는) 적절한 거래라고 할 수 없으며 정수장학회가 장물인 것로 확인된 상황에서 대선 이벤트를 벌이는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산일보 매각에 대해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부산일보 주식의 매각은 (부산일보를) 특정 개인 소유로 돌려버리겠다는 의도이며, 장물을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조속한 사회 환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민주통합당 문방위 위원들은 꾸준히 상임위에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에 대한 증인 출석 건을 놓고 여당과 협상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새누리당이 왜 그렇게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의 증인 채택을 목숨을 걸고 막아왔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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