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발언 중인 심상정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진보정의당의 18대 대선후보 등록이 12일로 마감된 가운데 심상정 의원이 단독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의당 창준위는 오는 20일에서 21일까지 전 당원 대상의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21일 열리는 창당 대회에서 개표를 진행해 과반 찬성시 심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게 된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며칠 전부터 ‘후보 경선은 없고 합의추대 방식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한 가운데, 그간 단독 후보를 심상정으로 할 것인가 노회찬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양측이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심의원의 단독 등록이 알려지기 이전인 어제 아침에도 노회찬 대표가 ‘진보정의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진보정의당 후보는 사실상 대선후보 등록 직전까지의 단일화 협상을 위해 존재하는 ‘한 달짜리 후보’가 될 거라는 관측이 높다.

이 경우 진보정의당과 심상정 후보 측이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샅바 싸움’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물론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 할 이념적 이유는 없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입장에서 통합진보당에서 갈라서 나온 진보정의당 세력에 대한 연대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선, 이들이 모종의 개입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

진보정의당이 1~2%의 지지율도 중요할 수 있는 단일화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통합진보당 때 추구했지만 현재로선 요구하기 어려운 연립정부 내각에의 참여를 성사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편 얼마 전 ‘진보신당 연대회의’로 재등록한 진보신당 측 관계자는 “어차피 사퇴할 후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타 진보진영에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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