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할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때 금융조합에 근무했다며 친일 논란을 제기했다.

▲ 12일자 한겨레 신문 여론조사 보도 지면 캡쳐

12일 <한겨레>는 지난해 9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아버지가 “일본강점기에 금융조합에서 일을 하셨어요. 그 시대에도 교육을 많이 받으신 편이라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셨는데, 그때는 일본인이 지점장을 하던 시절이라 해방된 후에야 농협 지점장을 지내셨죠”라고 밝힌 것을 바탕으로 친일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금융조합은 조선총독부 아래에서 세금 수탈을 도맡고, 전쟁 물자를 공출하는 창구역할을 했다고 한다. 안철수 후보가 가족의 친일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다. 정치 혁신을 가장 큰 과제로 자주 언급할 만큼 ‘새롭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안 후보에게 이번 논란은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철수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안 후보 할아버지의 일제강점기 금융조합 근무 사실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현재론 없다”며 “경남 사천의 ‘조선미창’에서 퇴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한통운 전신인 ‘조선미창(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 역시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과 군수물자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여서 친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겨레>는 8, 9면 2면에 걸쳐 안철수 후보를 첫 주자로 ‘2012 대선 주자 탐구’ 기획을 실었다. 8면에서는 그간의 삶을 ‘굴곡없는 부잣집 수재’, ‘벤처 성공신화의 명암’, ‘검증 필요한 스타’로 정리하며 안 후보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어 9면에서는 할아버지 친일 논란과 함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실제 전세살이를 한 기간이 4년뿐인데 그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전세살이의 설움을 말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겨레>가 안 후보의 할아버지 친일 의혹 기사를 쓴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안철수 후보 할아버지. 일본애들 밑에서 열심히 돈 모았나 보네요. 나라 걱정 하던 사람들은 모두 빼앗기고 쫓겨났는데 그래도 열심히 충성 하셨던 모양이네.”(@cho******), “안철수는 온갖 비리와 부패로 점철된 자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입니다. 박근혜후보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과거사에 사과하라고 한 사람들은 이제 안철수 할아버지의 친일행각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pio*****)라며 안 후보를 질타했다.

반면 “본인이 조상들처럼 살고 있다면 그게 더 큰 흠이 되겠지만, 현재 정 반대로 살고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mya***), “할말이 그렇게 없어서 안철수 할아버지의 옛날 직업가지를 들먹이는가.”(@rh***)라며 안 후보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한겨레의 눈에 안철수 검증이 이 수준이란 건 쫌 무안하지?”(@lee***), “문재인 대변지된 한겨레와 안철수의 싸움이 대선판에 쏠쏠한 재미 보여줄 것. 기대 만땅!”(@ktr*****)이라며 한겨레의 보도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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