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쇄신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측근보다 박근혜 후보 자신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성호 동명대 교수는 “인적쇄신의 문제보다 우선 박근혜 후보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바뀐혜’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바뀌지 않는 모습과 행보가 쇄신 논란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합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인물을 영입했지만 폐쇄적인 행보가 불만을 낳았다”며 “박 후보가 골고루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부족해 이런 난국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박 후보가 ‘새판짜기를 거부하고 선거를 포기하자는 거냐’고 일축한 것에 대해 “한 마디로 대선 캠프를 어떻게 꾸릴지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면서 “마구잡이식 사람 모으기를 계속하거나 현재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문제를 더 야기시킨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교수는 박 후보 캠프에 대해 “각자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을 모셔왔지만 도무지 팀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정 교수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지금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박 후보와 정치철학을 같이 하면서 정책 제시가 가능한 인재를 쓰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 놓았다.

지난 8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강금실 변호사는 “박근혜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최근 ‘생명의 정치-변화의 시대에 여성을 다시 묻는다’라는 책을 출판한 강 변호사는 “생명의 문제를 여자가 더 잘 본다”면서도 박 후보는 ‘생명의 정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여성성에 가려 있을 뿐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자기 생각대로 말하니 반발에 부딪친 것”이라며 과거사 사과 발언을 하게 된 원인이 권위주의적 리더십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대선에 나올 정도로 경륜이 쌓인 데다 정치 환경에서 숙련된 리더십을 갑자기 바꾸기 힘들다”고 말했다. 본인의 변화를 촉구했던 정성호 교수와 다른 입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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