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편한 길이 있을까. 물론 있다. 바로 아래와 같은 길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길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론 계속 오르막 길만 나와서 힘에 겨울 정도로 힘든 길이 있다. 좀 평평한 길이 나오겠지 하면서 열심히 올라가는데 계단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이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길도 있다. 아래와 같은 길이다.
반면 정말 길 같지 않은 길도 많다. ‘이게 정말 길일까’ 잠시 생각해 볼 만큼 혼란스럽게 하는 길. 이 길을 보면 잠시 혼란에 빠진다.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온 것일까. 혹시 잘못 들어온 건 아닐까 등등.
간혹 의지만 너무 앞세워 주변 풍경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불행한 사람이다. 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 물론 ‘가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길을 걷는 건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주변 풍경도 보고, 오가는 사람 얼굴도 살피고 그리고 대화도 나누는 게 길이고 인생이다.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에 다다르고 또 다음 코스를 향해 가는 길 - 효율적인 삶이긴 하지만 그렇게 ‘인간답거나 멋진 삶’은 아닌 것 같다.
지난 주 잠시 휴가를 얻어 한라산에 올랐다. 그 길을 걸으면서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