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프렌들리'를 자처한 이명박 정부가 언론과 친화적이기는 커녕 언론에 대한 개입 의도를 노골화하며 많은 언론인들을 적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지난 20일 '정권의 언론 개입 도를 넘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최근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롯한 정부의 언론 개입 의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국민일보 보도 압력, 방송 심의와 관련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월권적 발언, 언론 관련 단체장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퇴 압력 등을 지적, "이명박 정부가 표방한 '프레스 프렌들리'가 결국 코드에 맞는 언론과는 유착하고 그렇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는 탄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의문을 품게 된다"며 비판했다.

▲ 4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공영방송 수호행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선영
기자협회는 이어 "정파성을 떠나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무리수를 두거나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디어 구도를 재편하려는 기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아울러 최근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방송에 대한 외압을 막아내야 할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오히려 스스로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에 나선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지지율 추락은 정권의 실정 탓이지 잘못된 언론 보도 때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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