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김기홍 미디어정책관이 지난 15일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 19일 보도에 따르면 문화부 김기홍 미디어정책관이 지난 14일 언론재단 최광범 기획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 이사장이 용퇴하도록 설득하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15일 직접 박 이사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스
김 정책관은 이에 대해 "전 분야가 재신임을 받고 있는데 언론이라고 예외일 수 있겠느냐"며 "강제로 나가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의사타진한 정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퇴 요구에 대해 박 이사장은 '지원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해줬으면 한다.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때가 되면 거취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정책관은 이 같은 내용을 유인촌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정책관은 1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에서 , "대선 이후인 지난해 말 박 이사장이 임명되는 단계부터 문화부의 권유에 따르지 않는 등 정상적이지 않았기에 현 정부 출범 이후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주무국장으로서 유 장관과는 사전 상의없이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용퇴 의사를 타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오늘자(20일) 2면 <박래부언론재단 이사장도 문화부 정책관이 사퇴압력>에서 "이번 사퇴 압력은 문화부가 이미 현행 언론재단과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등 언론 지원 관련 기구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언론재단은 미디어의 균형발전과 저널리즘의 질적 제고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언론 지원사업과 언론인 재교육 등을 맡고 있으며 박 이사장의 임기는 재단 정관에 따라 2011년 1월 1일까지 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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