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인터넷전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접속료 상향 조정, 번호이동기간 단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대표이사 박영환·KCT)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KCT 박영환 사장은 "인터넷 전화의 매출 대비 접속료(접속통화료, 망이용대가 포함) 비율이 70%로 지나치게 높아 독자 생존이 어렵다"며 접속료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거는 경우 1분당 18.9원의 접속료를 주지만 반대로 유선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거는 경우에는 1분당 5.5원을 지불하는 데 그쳐 인터넷전화 사업자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 전화사업 전략 및 정책현안 설명회'에서 KCT 박영환 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KCT는 또 오는 6월 본격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제도와 관련해 이동 기간이 7일 가량으로 너무 길고 이동 절차가 복잡해 이용자가 업체 선택권을 방해받을 수 있다며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박영환 사장은 "번호이동 신청을 한 뒤 개통까지 7~8일 정도의 장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번호이동 성공률이 35% 수준"이라며 "이동 단계에서 역마케팅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개통 기간을 단축하고 역마케팅을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세준 회장 "케이블TV도 IPTV 사업 참여할 것"

한편, 이날 설명회 자리에 함께 참석한 케이블TV방송협회 유세준 회장은 "케이블TV도 필요하다면 전국 사업자든, 지역 사업자든 IPTV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블TV는 IPTV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인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을 이미 하고 있지만 IPTV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부분적으로 반대하는 회원사도 있을 수 있지만 총체적인 방향은 정해졌다"며 "디지털 케이블TV와의 차별화 전략 등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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