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내부 인사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공식 출범 2개월이 넘도록 마지막까지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기획조정실장에는 이명구 전 KBS 심의실장이 최종 결정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구씨는 KBS 출신으로 사회부 차장, 보도제작국장, 정책센터장,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 심의실장 등을 지냈다.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북 익산 출신이다. 이씨는 당초 기조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희정 전 방송위 연구센터장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유필계 전 정보통신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이 교체되고 설정선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실장이 중용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3월 26일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정영은
이에 대한 이유로 이명구씨가 KBS 정연주 사장 체제에서 정책센터장 등 중요 역할을 맡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구씨는 정 사장이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 당시 베를린 특파원으로 파견돼 있었으며 북한 취재를 함께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신문사 출신인 정 사장이 KBS 내에서 활용할 인맥이 적은 상황에서 이명구씨를 핵심 자리에 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씨의 방통위 기획조정실장 내정은 지역을 고려한 인사라는 특징도 갖는다. 현재까지 결정된 방통위 주요 보직의 경우, 영남 일색이라는 특징이 있다. 방통위가 이명구씨를 기조실장으로 임명하게 되면 전북 익산 출신의 호남 인사를 끼워넣는 구색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인사의 결과가 구 정통부 편중 인사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5개 주요 실국장에 방송위 출신은 한 명 뿐이기 때문이다. 구 정통부의 방송위 흡수설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박희정 전 방송위 연구센터장은 새로 신설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