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이후부터 5월 5일까지의 방송 3사 보도 중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과 광우병 위험성과 관련해 MBC의 보도가 가장 꼼꼼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박석운·정연구·정연우, 이하 민언련)은 지난 7일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관련 방송 3사 보도에 대한 논평을 통해 "MBC는 전체 보도량과 심층보도가 가장 많았고 광우병 위험성을 가장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평가했다.

▲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 방송 3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보도 분석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은 "(한미 쇠고기)협상 이후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협상 과정의 문제와 그로 인한 광우병 위험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4월 29일 < PD수첩> 방송 이후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등장하면서 졸속 협상의 문제와 광우병 우려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심층보도를 시작했고, KBS는 <뉴스9>를 통해 지난 1일부터 광우병 위험성을 언급했다. SBS는 <8뉴스>에서 지난 2일부터 광우병 관련 보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MBC 'PD수첩' 의제설정…'뉴스데스크' 뒷받침

▲ 5월 1일 MBC <뉴스데스크>.
먼저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의 방송 3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보도량은 MBC가 58건, KBS는 48건, SBS는 37건으로, 보도유형에 있어서도 MBC가 심층분석·연속기획을 15건(26%)보도한 것과는 달리 KBS와 SBS는 대부분 스트레이트 보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광우병 위험성과 관련한 방송 3사의 보도 중 MBC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한 58건의 보도 가운데 17건에서 광우병 위험성을 다뤘으며 총 보도시간도 다른 방송사의 두 배로 가장 꼼꼼하게 보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 MBC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뉴스데스크>를 통해 '위험하다더니…', '한국인 더 위험', '피할 수 없다' 등 집중취재 리포트를 보도했다. KBS도 5월 1일 <뉴스9>를 통해 '태도 바꿔 불신자초', '고열에서도 생존', '또 전기충격기 동원' 등에서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했다.

▲ 5월 2일 SBS <8뉴스>.
이와 관련해 SBS는 MBC와 KBS보다 앞선 4월 25일 <8뉴스> '쇠고기 안전 혼란'을 통해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이후 5월 2일까지 관련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KBS·SBS, MBC 뒤쫓아가는 데 머물러

SBS는 지난 2일 '허술한 환자관리'에서 한국의 광우병 연구 소홀을 지적하면서 "울산시 크로이펠츠 야콥병 환자에 대한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고 KBS도 지난 3일과 5일 '한국만 전면 개방', '소 혈액제품…'을 통해 "미국 소의 혈청수입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KBS와 SBS가 '광우병'이라는 의제 자체를 다루지 않았던 과거의 보도태도와 비교하면 최근 보도는 나아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KBS와 SBS가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협상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국민의 우려에 대해 적극적인 의제설정에 나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5월 3일 KBS <뉴스9>.
민언련은 또한 "MBC < PD수첩>이 의제설정에 나서고 <뉴스데스크>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국민들의 분노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두 방송사가 뒤쫓아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KBS와 SBS가 보도량과 심층성에서 MBC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민언련은 "< PD수첩>방송 이후 국민의 분노가 급격하게 표출된 것은 그동안 방송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제 역할을 못해왔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한 뒤 "KBS와 SBS는 정부 여당, 일부 신문들의 '방송 탓'에 위축되어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제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