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개방과 관련한 언론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기 위해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회원들이 7일 오전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KBS, SBS 등 5개 언론사 사옥 앞에서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조중동'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인 민언련 회원들은 '정권 바뀌면 광우병 위험도 없어지나'라는 제목의 피켓을 들고 보수신문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KBS와 S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회원들은 "공영방송 KBS가 졸속협상의 문제점과 광우병 위험성을 적극 보도할 것", "SBS는 미 쇠고기 문제를 심층 취재하고 문제점을 충실히 보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 '광우병 위험'과 관련해 언론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며 7일 오전 동아일보(사진 왼쪽), 조선일보(가운데), 중앙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민언련 회원들 ⓒ서정은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민언련 영화분과 회원 엄소희(26·강사)씨는 "조중동은 광우병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이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정부가 말하는 것만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2002년에는 광우병에 대해 '먹으면 죽는다'는 식으로까지 보도했던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 갑자기 광우병 문제에서 태도를 180도 바꿨다"고 비판했다.

서울 중구 동아일보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민언련 신문분과 회원 유일환(26·대학생)씨도 "국민의 식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국 쇠고기 문제를 정부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도 보수신문은 이러한 정부 행태를 덮어주고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며 "아무리 정치적으로 불편한 사안이라 해도 국민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광우병 문제를 축소보도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 민언련 신문분과 회원 배경선(24·대학생)씨는 "부모님이 강원도 횡성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어 미국 쇠고기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조중동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고 광우병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등 진실을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중앙일보 기자나 관계자들은 오늘(7일) 1인 시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이는 중앙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이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 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감싸고, 국민의 분노를 '정치선동' '반미선동'에 휩쓸린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폄훼하는가 하면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괴담'으로 싸잡아 물타기하고 있다"며 "KBS와 SBS 역시 지상파 방송사로서 정부의 졸속협상을 심층취재하고 그 문제점을 충실하게 보도할 책임이 있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날 1인 시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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