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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광우병보도, 늘 해왔던 거짓말"[인터뷰] 6일 발족한 미국쇠고기 반대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팀장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05.07 10:12

"대부분의 네티즌과 시민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해까지 지켜왔던 미국 쇠고기 협상 원칙에 대해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괴담'이라고 폄하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만약 '괴담'이라면 지난해 문건을 작성했던 민간전문가나 관료들이 미쳤단 소리인가?"

6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주최 인터넷모임 '미친소닷넷')에는 유모차를 끄는 엄마, 교복입은 청소년, 직장인, 대학생, 70대 이상 노년층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살자 대한민국' '우리는 살고 싶다' '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는 미친 소 먹기 싫다"고 외쳤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도 오후 8시부터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침묵 시위'가 열렸으며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 6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주최 인터넷모임 '미친소닷넷')에 3천여명이 참석했다. ⓒ윤희상  
 
   
  ▲ 6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주최 인터넷모임 '미친소닷넷')에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3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우리는 미친 소 먹기 싫다"고 외쳤다. ⓒ윤희상  
 
각종 퍼포먼스와 노래, 율동, 자유발언을 통해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펼쳐진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는 뜻을 함께 하는 시민사회단체 1500여개로 구성된 '국민대책회의'도 결합했다. 

6일 발족한 '국민대책회의'에는 참여연대, 녹색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광우병감시단, 보건의료단체연합, 민변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9일과 16일 전국 각 지역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이날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우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1500여개나 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였다. 앞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광우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네티즌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 팀장은 "이명박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국민 건강'보다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할 짓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하고 '음모가 있다'는 식으로 반응하니까 일반 시민들도 화가 나 이렇게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팀장은 보수언론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서 "수십년 동안 늘 해왔던 '거짓말'이자, '(입맛에 맞는)특정권력 편들기'"라며 "앞으로 반드시 독자들과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협상을 완전히 무효화하든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점 등을 고려해 최소한 재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안 팀장은 "앞으로 촛불문화제를 계속 개최하고 7일 열리는 청문회를 모니터하는 등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 ⓒ미디어스  
 
"이명박 정부…'국민 건강'보다 '미국 입장' 고려"

- 이번 쇠고기 협상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이번 쇠고기 협상은 내용도 문제지만 절차 상으로도 문제가 많다. 사전고지나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 때 세워놓은 '30개월 미만 고수' '모든 연령에서 7개의 특정위험물질(SRM) 제거' 등의 원칙을 180도 바꿔서 이젠 안전하다고 말한다.

관료뿐 아니라 민간의 전문가들을 총동원해서 세운 협상원칙을 완전히 바꾸고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국민 건강'보다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할 짓이 아니다.

아무리 '친미정부'라 해도 대한민국 국민을 대변한다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나.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하고 '음모가 있다'는 식으로 반응하니까 일반 시민들도 열받는 거다. 이 정권이 계속 이렇게 하면 정말 큰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국민대책회의가 요구하는 것은.

"협상을 완전히 무효화해야 한다. 이게 어렵다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점 등을 고려해 최소한 재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는 일단 위험하니까 수입을 아예 안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므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을 수입하거나 할 수 있다면 20개월 미만 만을 수입해야 한다. 특정위험물질도 완전히 제거되야 한다. 이 정도는 일본도 하고 있지 않나.

또 농림부 장관을 비롯해 지난 정부 때 안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돌변한 담당자들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처벌도 받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에 화나있던 청소년들, 광우병 계기로 거리 나왔다"

- 이번 촛불 문화제에서 10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그렇다. 10대들이 이렇게 모인 데는 광우병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이명박 정부가 그간 내놓은 경악할만한 정책들 때문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영어몰입교육, 일제고사 부활 등 출범 후 교육 부문에서 가장 몰아붙이고 있다. 0교시, 우열반, 서열과 경쟁강화, 석차 공개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죽을 맛이다. 안 그래도 입시에 짓눌려 있던 청소년들의 불만이 곪을대로 곪아 있다가 이번에 터진 거다."

- 경찰에서 지난 번 열린 촛불 문화제를 불법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말도 안 된다. 정권에 일부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돼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과잉 충성'하는 것 같다.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선이효순이' 사건 때부터 자리잡아온 촛불문화제는 시위문화 가운데 가장 평화적이다. 끝날 때 정리도 알아서 잘한다. 촛불문화제에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폭력 충돌이 없었다. 오히려 경찰이 환영할 일 아닌가.

본래 야간에는 집회를 일절 금지하는 독소조항 때문에 집회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집회'가 아닌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유스럽게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하고. 교보문고 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 개최하면 차가 막히니까 저녁에 차가 별로 안 다니는 청계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너무 모범적이라고 칭찬해줘야 될 일 아닌가."

"인터넷 괴담? 그럼 지난해 문건 작성한 담당자들이 미친 건가?"

- 보수언론이 광우병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괴담'이라고 보도하고, 촛불집회의 의미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

"신경 안 쓴다. 수십년 동안 늘 해왔던 '거짓말'이자, '(입맛에 맞는)특정권력 편들기'다. 물론 인터넷 상에 일부 선동도 있고 과장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해까지 지켜왔던 원칙에 대해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괴담'이라고 폄하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보수언론이 정권을 맹목적으로 편들어주다보니까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괴담'이라면 지난해 문건을 작성했던 민간전문가나 관료들이 미친 건가. 아니라고 본다. 그 사람들이 애써서 오랫동안 회의하고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해서 '30개월 이상 안된다' '특정위험물질 안 된다' '미국 도축과정 문제 많다' 등의 원칙을 만든 것 아닌가. 국민은 이걸 토대로 걱정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거다.

지난 5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2007년 9월에 마련된 정부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번 협상결과와 전면 배치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보수언론은 '나몰라라'하고 있다. 그때 협상을 담당했던 이들은 현재에도 같은 업무를 맡고 있다. 언론이라면 기본적으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보수언론은 앞으로 반드시 독자들과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아직도 보수언론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하지만, 점점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들은 축소되는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무가지, 경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결국 독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을 말해달라.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가 개최하는 쇠고기 청문회를 모니터하러 갈 생각이다. 10시 반에 국회기자실에서 주요 대표자들이 기자회견도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선물로 쇠고기 협상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광우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네티즌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 앞으로 '국민대책회의'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움직임의 중심축이 되는 건가.

"그런 것은 아니다. 국민대책회의는 네티즌을 억지로 모으려고 하지 않는다. 네티즌도 (억지로 모으는 것을) 싫어하고 우리도 그럴 생각이 없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러한 네티즌들을 후원하고 이들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단일조직'으로 모이는 건 중요하지 않다. 편하고 다양하게 곳곳에서 할 생각이다. 오늘(6일)은 네티즌 몇개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였고, 오는 9일 촛불문화제에는 인터넷 카페 '이명박탄핵을위한범국민운동본부' '안티 이명박'도 함께 하기로 했다. 9일은 금요일이라 오늘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모일 것이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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