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로고

통합진보당 측으로부터 “중앙당 비례대표투표관리시스템 분석”을 의뢰받은 IT전문가가 통합진보당이 받아들이지 않은 기술검증 보고서의 함의를 일부 시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시스템 엔지니어이며 IT 칼럼니스트인 김인성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현재 통합진보당의 실제 웹 서버의 로그 전체를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 로그와 비교 분석한 것은 저희들뿐”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로그에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그것을 본 저희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들이 찾아 낸 것은 범죄행위의 증거”였고 “스스로 이 범죄자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통합진보당은 검찰에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미 검찰 수사를 받고 입는 입장인 통합진보당이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IT 업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다.

그는 “감히 추측하자면 이 자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예측하며, “지금이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서로 화해한 후 합심하여 범죄자 색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진상조사위 보고서는 부정의 정황만 말할 뿐 구체적인 부정의 사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IT전문가들의 검증으로는 실제 부정행위자를 밝혀낼 수 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는 “저희들은 인터넷을 잘 아는 단 한 명의 범죄자로 인해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애초 김인성씨와 KDL측이 통합진보당 측에 넘긴 기술검증 보고서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충분하게 표현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김인성씨는 이러한 내용이 “보고서에는 매우 완곡한 형태로 적혀 있”다 했고 “보고서를 본 후 당에서 저희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태까지의 당 내외의 반응으로 보아 모든 당파가 이 보고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술적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위의 무지가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인성씨의 폭로의 심각성을 반영한듯 2차 진상조사위 온라인분과 특위 위원들은 오늘 오후 6시 40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폭로에 대한 반박 및 해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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