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월요일 EBS 추억의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 '아로아의 고모'편의 한장면이다.

"플란다스의 개? 아니죠. 플랜더스의 개! 맞습니다."

변선생이라면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EBS 보도자료에서 조차 '플란다스의 개'와 '플랜더스의 개'를 혼용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니 첫 사랑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봐도 후회하고 안봐도 후회한다.

<플랜더스의 개>로 이름이 바뀐걸 알고 외래어표기법 규정을 찾아보게 만들었으며, 파트라슈가 그닥 귀엽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네로가 모든 상황에서 똑같은 표정으로 입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움직이는 동작들이 뚝뚝 끊어져서 어색할 때는 애니메이션의 눈부신 진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7080세대들은 어른이 되었나보다.

그래도 추억은 힘이 세다. '랄랄라 랄랄라'하는 음악만 나와도 마음이 편해진다. "파트라슈~"하고 부를 때 쯤에는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던 소리가 떠올랐다.

딱히 위로받을 곳이 없는 어른들이 있다면 EBS 편성표를 보고 일정을 잡자. 재방송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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