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온에어> 제작진이 방송사 카메라 감독들의 '촬영감독 비하' 주장과 '공개 사과' 요구에 대해 "촬영감독이 부정적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며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 SBS 드라마 <온에어>. ⓒSBS
제작진은 "극중 촬영감독이 조명감독역의 인물과 함께 현장감을 전해 주고 극의 재미를 더해 주는 경쾌한 성격의 인물로 설정하고자 했던 것이 제작진 본래의 취지"라며 "촬영감독님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극중 촬영감독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왜곡될 수 있었다는 점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서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제작과정에서 본래 제작의도를 충실히 살리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전문 직업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는 지난 22일 '드라마 <온에어> 제작사는 무책임한 현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을 내고 "촬영감독을 일방적으로 왜곡 묘사하고 있다. 즉각 중단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이 문제삼은 대목은 <온에어> 제13회분에서 카메라감독이 여주인공 오승아(김하늘 분)의 다리를 몰래 훔쳐 보거나 선배 조명감독에게 뒤통수를 맞는 장면 등이었다.

다음은 <온에어> 제작진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제작현장의 중심에서 좋은 작품 제작을 위해 노력하시는 촬영감독님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저희들이 본의 아니게 귀 협회 회원분들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온에어>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중심으로 외형적으로 화려하게만 보이는 드라마 속 사람들이 겪는 직업적인 고뇌와 인간적인 번민을 통해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인 동시에 상상적 허구의 산물이며 이런 맥락에서 때로는 극 중 인물의 다소 과장된 성격과 행동이 보는 재미를 높일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온에어> 속 등장인물들의 극 중 성격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촬영감독 역의 성격을 외면적으로는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누구보다 프로의식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극의 전개과정에 조명감독역의 인물과 함께 현장감을 전해 주고 극의 재미를 더해 주는 매력적이고 경쾌한 성격의 인물로 설정하고자 했던 것이 제작진 본래의 취지였습니다.

특히 제작현장의 중심에서 수많은 밤을 함께 새며 고민하고 땀 흘리는 동반자인 촬영감독님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는 점을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귀 협회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왜곡되어 비춰질 수도 있었다는 점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서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이러한 저희들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이나, 아직 드라마가 촬영 중에 있는 관계로 서면으로 대신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향후 제작과정에서 본래 제작의도를 충실히 살리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전문 직업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갈 것으로 약속드립니다.

2008년 4월24일
드라마 <온에어> 제작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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