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되었던 바와 같이 사장은 떠났다. 총선이후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코드인사 중 하나인 정 사장의 사표가 제일 먼저 수리된 것이다. ‘정권의 확보는 법보다 우월하다’는 명제는 대한민국에서만은 ‘참’이 확실하다.

전임 사장 임기동안의 공과나 공기업법의 허울뿐인 공모 시스템을 논한다는 것은 이미 때늦은 일 일것이다. 이제 공사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공기업 경영평가 실사 과정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듯이, 선장 없이 항해하고 있는 함선 KOBACO號의 선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과 ‘소신’과 ‘자질’이 있는 제대로 된 선장이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감사원을 통한 구조조정의 압력,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사재편논의와 힘겨루기 속에 28년 공사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에 처해 있다. 전파의 공공성 확보와 광고산업의 균형발전을 최일선에서 견인해온 공사의 그간 역할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홍보하고 전파하고 필요시 위정자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인사’가 공사는 필요하다.

정부권력의 부스러기 중 하나로 공사를 오판하고 감히 자기 이력서의 한 귀퉁이를 장식할 소모품의 하나로 공사를 선택하는 그런 자가 공사를 넘본다면, 노동조합이 분명히 선언하건데 스스로의 오판에 대한 책임을 절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사장공모가 진행될 것이다. 노동조합은 공모제의 전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절차의 투명성과 현 정권의 도덕성을 감시,감독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요구하건데 공사의 현실을 바로 알고 현재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국민의 기업인 KOBACO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자만이 공사사장의 자리에 신청서를 제출하라.

2008년 4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광고공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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