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총선보도에 대해 성한표 SBS 사외이사가 "SBS뉴스는 종종 비판과 분석보다는 양적 균형 유지와 기자의 판단을 배제하는 객관주의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며 "양적 균형과 객관적 보도 자체가 나쁘진 않으나 여기서 끝나면 항상 2%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공방 중계에 머무른 '뉴타운공약' 보도"

24일 발행한 <SBS노보>에서 성 이사는 비판과 분석이 부족한 사례로 총선이 끝난 후 논란이 되고 있는 '뉴타운 공약' 관련 보도를 들었다.

▲ 4월14일 SBS <8뉴스>.
SBS <8뉴스>는 지난 14일 '결국 말잔치?'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뉴타운 사기극'을 스스로 폭로한 셈이며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과 "뉴타운은 여야 모두의 공약"이라는 한나라당의 반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성 이사는 "정치권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대기 전에 심층 취재를 통해 뉴타운 공약과 관련한 사실들을 좀 더 모으고 사태의 성격을 분석한 뒤 여기에 근거해 비판의 표적을 명확히 잡는 과정을 먼저 거쳤어야 했다"며 "하지만 SBS뉴스는 뉴타운 공약 논란을 여야의 정치 공방전으로 다뤘고, 정치권을 한 묶음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성 이사는 "경쟁 후보가 뉴타운 유치를 들고 나온다고 해서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야당의 경우에도 정치인으로서 빈축을 살 만한 행동이기는 하나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처럼 뉴타운 유치에 대해 '서울시장의 약속을 받았다'고 선전한 것은 야당의 경우와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성 이사는 이어 "오 시장이 개별 후보에게 그런 약속을 했다면 '불법 선거 개입'이 되는 것이고,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후보자의 '허위 사실 유포'가 된다"며 "이는 SBS 뉴스가 뉴타운 논란을 단순히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다뤄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SBS 뉴스, 비판적 시각으로 사태 분석해야"

성 이사는 "뉴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판적 시각으로 사태를 분석해야 한다"며 "3월 3일부터 4월 11일까지 노조가 운영한 내부 모니터 시스템과 같은 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성 이사는 "만일 노조가 앞으로도 계속 주요 주제 또는 분야를 선정하여 모니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보도국이 그 결과를 받아 뉴스 제작에 적극 활용한다면, SBS 뉴스는 머지않아 국내 최강의 뉴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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