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조선일보가 뉴스레터 서비스 개편을 예고하자 자사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행된 조선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 시작한 뉴스레터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20개가 넘던 뉴스레터를 19개로 줄이며 문화·패션 관련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사측은 “집중과 효율을 통해 아침마다 조선일보 뉴스레터가 독자 선택을 받게 할 것”이라며 "저연차 조합원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의달 뉴스레터 담당 에디터는 노보에 “뉴스레터 내용, 배포 주기 등은 기자 개인의 자발적 의지와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며 “원고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등 기자로서 자기 계발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관심 있는 조합원들의 참여는 언제든 환영”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진=미디어스)

그러나 상당수의 기자들은 뉴스레터 작업으로 업무 부담이 과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뉴스레터 ‘성과’까지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기자는 “취재하고 기사 쓰기도 바쁜데 뉴스레터까지 따로 챙기라고 하면 업무 부담이 과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뉴스레터가 일선에서 ‘형식적 가욋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레터의 경우 기사 링크가 첨부돼야 하는데, 최근까지만 해도 기사 링크가 당일 새벽 3시 이후 확정돼 기자들이 새벽에 일어나 뉴스레터를 보내는 ’당번조’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노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뉴스레터 발송을 위해 새벽부터 기상해야 하는 막노동을 해야 하느냐’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현재 뉴스레터 집필 및 배포는 중견·선임기자급 필진을 중심으로 상당한 공력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뉴스레터를 통한 조선닷컴 유입 비율은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뉴스레터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유료화를 염두에 둔 조선닷컴 회원 독자 증가가 목적이라면 이메일보다는 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에 뉴스레터 담당부서는 발행시간 조정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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