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시사교양·보도 부문 종사자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확인됐다. 기자·PD의 정규직 비율은 각각 98.5%·89.7%였으나 뉴미디어·보도지원·영상미술 직군 정규직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작가·촬영·음향·조명 직군에서 정규직은 한 명도 없었다.

4일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사단법인 유니온센터의 ‘방송산업 비정규직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KBS·MBC·SBS 시사교양·보도 부문에서 일하는 프리랜서·파견직·계약직은 정규직보다 많았다.

KBS, MBC, SBS 사옥

KBS의 시사교양·보도 부문 정규직은 754명(43.7%), 비정규직은 972명(56.3%)이다. 프리랜서 615명(35.6%), 파견직 206명(11.9%), 계약직 140명(8.1%), 외주업체 11명(0.6%) 순이다. KBS에서 정규직 비율이 높은 직군은 기획(100%), 기자(99.5%), PD(91.6%), 편집(71.1%)직군 등이다. 촬영·음향·조명 직군 종사자는 모두 파견직·프리랜서였다. 뉴미디어 직군 종사자 중 정규직은 8.1%에 불과했다.

MBC·SBS의 시사교양·보도 부문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62.4%(214명)·69.6%(447명)로 프리랜서가 정규직보다 많았다. MBC 프리랜서는 156명(45.5%), 정규직은 129명(37.6%)이다. SBS 프리랜서는 354명(55.1%), 정규직은 49명(30.4%)이다. MBC에서 프리랜서 비율이 높은 직군은 작가(100%), 음향·조명(100%), 기타 방송직(100%), 연출지원(60%), 아나운서(50%) 등이다. SBS의 보도지원, 음향·조명, 촬영, 작가, 뉴미디어 직군 종사자는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유니온센터는 BBC의 비정규직 정책을 소개하면서 “KBS·MBC의 고용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는 제작자·연출자·카메라맨·뮤지션 등 직군의 프리랜서를 채용할 때 구체적인 계약 기간을 명시하고 있다. BBC는 프리랜서에게 정규직 직원에 준하는 의료·안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BBC의 비정규직 비율은 9%다.

유니온센터는 “방송산업은 ‘특수성’을 이유로 근로기준법 적용도 받지 않는 ‘프리랜서’를 활용하고 있다”며 “프리랜서는 노동기본권 및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시적인 사회적 논의기구가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니온센터는 “비정규직 등 유기적으로 방송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향유해야 할 기본적인 조건(시설 활용·교육훈련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대시설이나 기자재 등 최소한의 지급, 사회보험 지원 등이 제도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KBS·MBC·SBS 시사교양국·보도국 종사자다. 각 방송사 경영·인사 담당자가 지난해 3월 데이터를 제출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