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뉴스추천 알고리즘 ‘에어스’에 대한 개선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이사는 최근 도입한 ‘댓글 팔로우’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의 책임 있는 댓글 작성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 알고리즘 개편 방향, 더불어민주당의 포털뉴스 규제 당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13일 새 경영진의 회사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선임된 최수연 대표이사는 ‘에어스 알고리즘이 저품질 기사를 추천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조치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네이버는 언론사 구독이나 심층기획 코너 서비스를 실시했다”며 “양질의 콘텐츠로 연결되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지난해 유료구독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최 대표이사는 “개선 방안에 대해 들여다보면서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는 최근 실시한 댓글 서비스 개편에 대해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을 연결시키려는 목적이 컸다”며 “댓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책임있는 댓글이 달리길 기대한다. 이용자들이 (댓글을 통해) 네이버 생태계에서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비즈니스 효과, 책임있는 댓글 활동 등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8일 이용자 댓글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사·기자·연재물을 대상으로 하는 댓글 구독 기능을 제공해 왔다.

뉴스 알고리즘 개편 방향, 민주당의 포털뉴스 규제 당론에 입장, 구글 인앱결제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은 답변에서 제외됐다.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에서 포털 알고리즘 규제에 대한 당론을 정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포털에서 알고리즘이나 자체 기준에 의해 기사가 추천·배열된다”며 “이런 것을 제한하고, 독자가 키워드를 검색할 때만 기사를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이사는 ‘직장 내 갑질’ 논란에 대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고 직원 간 거리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대표이사로 내정되고 가장 많이 신경쓴 것이 기업문화 점검과 수립”이라며 “밖에서 봤을 땐 네이버가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20년이나 된 회사다.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사는 12일 연봉 재원(연봉 총계)을 1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IT업계가 인건비 부풀리기에 나선 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지만, IT 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주식 보상 프로그램도 의미 있지만, 개발자나 기획자가 몸값을 체감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노동조합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이사는 ‘5년 내 글로벌 10억 사용자 확보, 15조 원 매출 돌파’라는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최 대표이사는 “하나의 사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팀네이버’(네이버 및 주요 관계사)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10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바이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알파벳, 메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올해 일본, 북미, 유럽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네이버는 일본 내 클라우드, B2B(기업 간 거래), 라인웍스(업무용 메신저)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웹툰을 중심으로 북미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고, 유럽에서 머신러닝·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는 구글도 성공하지 못했던 쇼핑 분야에 진출했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네이버는 5년마다 매출을 2배로 확대시켰다. ‘매출 15조 원 달성’은 희망의 숫자가 아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책임자는 “검색, 쇼핑, 엔터테인먼트, 테크핀,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엄청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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