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4월 8일 오전 9시 59분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조선일보가 샤넬이 청와대의 요구로 김정숙 여사의 한글문양 자켓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는 기사를 바로잡았다.

조선일보는 7일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기사 중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증에 직접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은, 청와대가 ‘기증에 직접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는 보도자료’를 낸 적은 없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7일 '바로잡습니다' 지면 갈무리

조선일보가 바로잡은 기사는 6일 <김정숙 여사 프랑스 순방때 샤넬 옷, 인천공항 전시된 옷과 전혀 다른 옷>이다. 청와대 측 요청으로 샤넬이 김정숙 여사의 자켓을 새로 제작해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에서 입었던 샤넬 재킷에 대해 청와대는 ‘입은 뒤 반납해 최종적으로 국내 박물관에 기증·전시됐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 박물관에 전시된 옷은 ‘서로 다른 옷’이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샤넬이 순방 3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한국 측으로부터 ‘기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다시 만들어 기증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샤넬코리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두 옷은 다른 옷이고, 기증도 샤넬의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본지는 샤넬과 청와대에 ‘이미 반납한 옷을 기증하는데, 왜 다시 만들어야 했는지’ 등을 물으려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조선닷컴에 보도된 5일 저녁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증에 직접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이 새겨진 샤넬 재킷(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같은날 TV조선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된 자켓은 샤넬의 제안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단독] 샤넬 "김정숙 여사 입었던 한글 재킷, 프랑스 본사에 보관 중"> 보도에서 “2018년 프랑스 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자켓은 현지 샤넬 프레스팀으로부터 한번 대여된 것”이라며 “현재 (이 옷은) 샤넬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되어 있다”는 샤넬 공식 입장을 전했다. 샤넬 패트리모니는 샤넬 본사에 있는 역사전시관이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편집증적인 주장은 기증자(샤넬)가 옷을 기증할 때 반납한 것을 기증하지 않고, 같은 디자이너가 같은 디자인의 다른 옷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것”이라며 “그게 왜 시빗거리인가?”라고 반문했다.

탁 비서관은 “‘빌려입은 것을 돌려주지 않아 샤넬이 새 옷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간절한 얘기를 만들고 싶은 조선일보의 절절한 바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만 접는 것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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