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성인의 2배에 달했으며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성인 10명 중 1명은 ‘자해·자살 충동’을 느꼈다. 디지털 성범죄 목격률은 12.1%였다. 응답자 대다수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중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청소년·성인 1만 6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과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각각 29.2%, 15.7%였다. 청소년의 가해 경험률은 5.8%, 피해 경험률은 15.1%다.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했다는 응답은 8.3%다. 성인의 경우 가해 경험률 2.9%, 피해 경험률 8.7%, 가해·피해 경험률 4.2%다. 방통위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폭력 경로는 문자·SNS 메시지, SNS,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동호회, 이메일, 개인 홈페이지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유형으로는 언어폭력·명예훼손 등이 거론됐다. 반면 성인은 명예훼손·스토킹·사이버 성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성인 사이버폭력 피해자는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8.8%), 복수심(37.6%), 인간관계의 어려움(34.5%), 불면·두통·복통(33.9%) 등을 경험했다. ‘자해·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청소년·성인 피해자는 각각 12.5%, 11.0%다.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청소년은 9.3%, 성인은 14.9%다. ‘중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디지털성범죄 유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청소년 81.2%, 성인 74.5%가 ‘불법 영상물 유포’를 꼽았다. ‘지인 능욕’ 중벌 필요성은 청소년 72.7%·성인 67.9%, ‘몰카’ 중벌 필요성은 청소년 68.6%·성인 64.8%다. ‘디지털 성착취’ 중벌 필요성은 청소년 56.6%, 성인 59.5%다.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적 표현을 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0%가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혐오 표현’ 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성인은 정치·종교·성소수자에 대한 디지털 혐오 표현을 주로 경험했지만, 청소년은 신체·외모·장애·국적·인종·지역 등 다양한 혐오표현을 접했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가해자에게 가해 이유를 물은 결과 복수심 36.8%, 장난 26.2%, 상대가 싫어서 24.5%,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17.1%, 의견이 달라서 15.6% 등으로 조사됐다. 성인 사이버폭력 가해자의 동기는 상대방이 싫어서 32.7%, 의견이 달라서 26.9%, 복수심 25.1% 등이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가해 대상의 40.4%는 ‘친한 친구’, 39.5%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성인 가해 대상은 친한 친구 25.8%, 선후배 14.1%, 모르는 사람 13.5%, 연예인·운동선수 13.2%, 동료 12.2%, 얼굴만 아는 사람 10.9%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89.5%에 달하지만 성인은 9.6%에 그쳤다.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한 청소년은 33.7%, 성인은 21.1%다. 방통위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겠다.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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