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지역국협의회가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김진오 CBS 사장 면담을 촉구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발행된 CBS 노보에서 “지역은 고통만 겪는 게 전통이 됐다”며 "이런 문제를 사장과 대면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지역 조합원은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역국협의회는 "기자가 1명인 곳은 기자가 휴가를 가면 로컬뉴스가 불방된다"며 "자부심은커녕 자존감도 바닥을 향해 간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발행된 CBS 노보에 따르면 울산·강원영동 CBS의 경우 직원의 이탈로 기자 한 명이 지역 전체의 출입처를 도맡고 있다. 부산 CBS는 올해 두 명의 기자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대구 CBS는 내년 2명의 직원이 퇴직을 예고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발행된 CBS 노보 갈무리

지역국협의회는 현재 일부 지역국에 신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이번 채용에도 지역의 요구는 제대로 수용되지 못했다”면서 “인사와 퇴사로 생긴 업무 공백에 있는 인원으로 ‘짜내기’를 압박하는 게 회사의 인력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주먹구구식 채용은 여기까지만 하자”며 “회사는 무너진 원칙을 바로 세우고 장기적 채용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음악FM 송출에 대한 지역 분배금과 함께 표준FM 전파 사용료 분배 정상화를 요구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음악FM 지역분배금을 아무런 예고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반 토막 냈다가, 지역에서 불만의 소리를 내니 다시 슬쩍 원상복귀한 일이 있었다”며 “선심성 지역 분배금으로는 더 이상 음악FM을 틀 수 없다”고 말했다.

표준FM 지역 전파사용료 분배와 관련해 지역국협의회는 “본사가 유치한 캠페인을 지역에 편성하느라, 지역 캠페인과 광고를 유치할 자리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며 “본사 캠페인은 지역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강원·강원영동 통폐합와 관련해 지역국협의회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국협의회는 “소통 없는 추진은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통폐합의 모든 과정은 노조뿐 아니라 강원과 강원영동 직원들에게 회의가 열릴 때마다 즉시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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