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이하 과기분과)가 24일 가칭 '미디어·ICT 업계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추진한다.

방송·통신·언론 현업단체 등이 간담회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인수위는 법적 근거 없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KBS, 방송문화진흥회(MBC 관리·감독기구, 이하 방문진) 등을 업무보고 대상에 올려 '방송 길들이기' 논란을 자초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가 입수한 '미디어·ICT 업계 릴레이 간담회 개최계획안'(24일 작성)에 따르면, 인수위 과기분과는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 앞서 미디어·ICT 분야 업계 의견청취를 위한 간담회 개최를 추진한다.

간담회 대상은 방송분야, 통신·ICT 분야, 언론 현업단체 분야 등으로 구분된다. 방송분야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방문진·KBS·방송협회·지역방송협의회·IPTV협회·케이블TV방송협회·TV홈쇼핑협회·T커머스협회·드라마제작사협회·방송영상제작사협회가 간담회 대상이다. 통신·ICT 분야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알뜰폰협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 언론 현업단체 분야는 ▲방송기자연합회·기자협회·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다. 인수위 과기분과는 포함되지 않은 MBC, SBS 등 방송사가 요청하면 간담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했다.

인수위 과기분과는 "방심위·KBS·방문진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미디어·ICT 업계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진행되며, 보도·편성과 관련한 사항은 원천적으로 제외"한다며 "방심위·방문진은 3월 28일, KBS는 3월 30일 개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간담회는 이르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 중 서울 삼청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박 의원은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인수위 과기분과는 KBS, 방문진, 방심위, 시청자미디어재단 등을 업무보고 대상으로 규정했다. 방심위는 업무보고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인수위는 KBS·방문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의사를 이어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세금이 들어가는 공영방송사의 경영 관련 사항은 업무보고 대상"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윤석열 인수위, 'KBS·방문진 업무보고' 가능성 열어둬)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KBS나 MBC의 운영상태, 경영상태 등에 대해서는 국민세금이 들어간다. KBS의 경우 수신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형식을 어떻게 하든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인수위, KBS·방문진 업무보고 가능성 '재확인')

이에 인수위가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정치권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은 24일 성명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공영방송 장악 의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며 KBS·방문진에 대한 업무보고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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