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신임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KBS 노동조합이 결국 임명동의 투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처음으로 교섭대표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만 참여하는 임명동의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4일 오후 구성원들에게 28일부터 30일까지 김현석 통합뉴스룸국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김현석 지명자는 구성원 투표에 앞서 정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KBS)

18일 김의철 사장이 임장원 통합뉴스룸국장 후임으로 김현석 선거방송기획단장을 지명하자 KBS 노동조합은 임명동의 투표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경호 KBS기자협회장은 “임명동의제를 형해화하고 무력하게 만들지 말라”며 대화를 요청했으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3차례 참여 촉구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KBS 노동조합은 24일 최종적으로 ‘불참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관련기사 : KBS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무력화 나선 소수노조)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 노동조합의 보이콧 방침에 대해 “임명동의 투표제는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이고 노동조합 소속에 상관없는 권리이기 때문에 여러 차례 KBS 노동조합 측에 '최종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혀오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임명동의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우리는 단협에 의거해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는 ‘2022 KBS 단체협약’ 제29조에 따라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주관하여 진행된다.

KBS 노동조합은 부적절한 인사라며 임명동의 투표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노동조합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의철 사장은 당신 마음대로 김현석 국장 지명을 질러보라.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뜻을 같이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김의철 사장의 인사전횡을 고발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풍 KBS 노동조합 공정방송실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임명동의 제도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후보자가 부적절하기에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KBS는 양승동 전 사장이 취임한 뒤 취재·제작의 자율성 보장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 노동조합이 각각 투표를 시행한 뒤 결과를 취합하는 방식이다. 김태선, 이재강, 엄경철, 임장원 통합뉴스룸국장이 과반 동의를 얻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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