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일본 보수 매체들이 대통령 선거 이후 ‘문재인 대통령 체포 총력’, ‘문재인 영원히 추방’ 등의 기사와 칼럼을 실었다. 이에 대해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앙금과 더불어 높은 지지율이 윤석열 당선인과의 추후 군사동맹에 대한 기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20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 씨 체포에 총력 기울이나...야당 의원에 대한 본보기성 체포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달 9일 윤석열 당선인의 중앙일보 인터뷰를 인용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란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슈간포스트는 해당 부분을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정권교체 때마다 전 대통령이 소추, 탄핵, 체포돼 왔다”고 전했다.

같은 날 경제 전문지 겐다이 비즈니스에 <문재인 대통령은 영원히 추방...한국에서 지금 문재인 대논쟁이 달아오르는 까닭>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올라왔다. 필자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로,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를 ‘최악이었던 5년’이라고 주장했다.

3월 20일 일본 경제 전문지 겐다이 비즈니스에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은 영원히 추방>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이영채 교수는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슈칸포스트, 겐다이 비즈니스 등을 일본 중년 남성들이 제일 많이 보는 대중적인 잡지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보도가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으며, 대선 이후 윤석열 당선인과 연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 보수 정권으로 바뀌었기에 혐한 분위기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분리시키고, 윤석열 당선인과 연대하려는 구조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한국 사회 분열을 만들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들 논리를 보면 윤석열 당선자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데 대해 걱정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 신 보수 정권에 악화를 가져올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문재인 정부를 싫어한 이유는 역사 문제, 수출규제 외에도 종전선언과 평화 체제 구축 때문이다. 이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반도는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내세웠다. 이는 한반도의 분단체제로 먹고 살아온 일본 전후 보수들 입장에서는 보수 기반이 다 붕괴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응징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주 강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틀 전 일본 국회의원 초청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 같은데 군사동맹 수준까지 가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청중 분위기가 이명박 정권 시기를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크라이 사태를 국민 국가관 강화의 기회로 만들고 있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뭉치는 것을 보고 일본 국민들도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한국에 윤석열 정권이 등장한 데 따른 군사동맹에 대한 기대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헌법 개정의 동력으로 생각하는 일본 정부로서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라며 “이 과정에서 방해되는 요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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