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서울 본사 MBC가 지난해 684억 원의 영업이익과 1,7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목포·전주MBC를 제외한 14개 지역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MBC충북과 제주MBC는 유보금이 얼마 남지 않아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2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된 ‘MBC 2021년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MBC 본사 매출액은 7,7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4억 원(11.5%) 증가했다. 광고수익은 3,3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2억 원(17.1%) 증가했으며 이 중 TV는 453억 원(22.5%), 라디오는 9억 원 증가했다. 콘텐츠수익은 3,998억 원으로 256억 원(6.8%) 증가했다. 해외 판매수익은 732억 원으로 88억 원 감소했으며 국내 판매수익은 3,2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4억 원 증가했다.

(사진=MBC)

매출원가는 5,302억 원으로 108억 원 감소했다. 방송제작비는 4,747억 원으로 전년대비 155억 원 감소했다. 프로그램 외주비 231억 원 감소, 도쿄올림픽 중계권료 127억 원 증가, 명예퇴직금 126억 원 감소의 결과다. 결과적으로 2021년 영업이익은 68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44억 원 증가했다.

‘영업외수익’은 대구MBC 사옥 매각 수익 일부가 반영돼 전년대비 1,735억 원 증가한 2,0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외비용’은 전년대비 7억 원이 감소한 639억 원이다. 2021년 MBC 당기순이익은 1,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0억 원 증가했다.

계열사와 자회사가 포함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5억 원 증가한 1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231억 원이다. 김판영 MBC 경영본부장은 “드라마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광고수익이 증가했으며, 재작년에는 웨이브에 팔지 못한 드라마 2편을 팔아 수익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포·전주MBC 제외한 14개 지역사 적자

16개 지역 계열사 매출은 본사 매출의 3분의 1 정도로 2,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 계열사 적자는 전체 546억 원으로 502억 원 적자를 낸 2020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800억 원으로 흑자였다. 대구MBC 사옥 매각 때문이다.

김원태 감사는 대구MBC 사옥 매각분이 수익에 반영되면서 계열사 당기순이익에 흑자가 발생했다면서 전년대비 적자 폭이 커진 이유는 대구MBC가 지난해 사회근로복지 기부금으로 200억 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6개 계열사 중 목포MBC는 9억 원, 전주MBC는 1억 원 영업이익 흑자가 나온 반면 14개 계열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16개 계열사의 광고수익은 1,6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50억 원 정도 증가했지만, 이는 본사 광고수익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낙수효과로 본사 광고매출을 지역사에 배분하는 방식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며 광고배분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MBC충북은 24억 원, 제주MBC는 12억 원 적자가 발생했다. 김원태 감사는 “적자가 나면 유보금 중 일부를 가져다 쓰는데 MBC충북이 적자 24억 원을 유보금에서 가져다 쓰고 올해 2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면 유보금은 바닥이 난다”며 “제주MBC 유보금은 24억 원 남은 상태로 내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MBC충북은 회사 소유 골프 연습장을 처분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제주MBC는 사옥 부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자회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 4,200억 원에 44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도는 82억 원 적자였다. 이는 MBC플러스가 56억 원 흑자를 기록한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iMBC는 20억 원, MBC미주법인은 6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MBC C&I는 12억 원 적자, MBC PlayBe는 1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C&I는 MBC아카데미 합병으로 적자 폭이 커졌지만 개선되는 상황이다. 김 감사는 “MBC 아트는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2020년에 40억 원 흑자였는데 이는 본사가 150억 원 유상증자해준 덕으로, 지난해는 8억 원 적자, 영업이익이 48억 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MBC가 18일 실시한 조직개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박장호 기획조정본부장은 “올해 주요한 업무 목표 중 하나로 직종별 직무분석을 실시하려 한다”며 “직무분석을 통해 하반기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조직개편은 현업 수요를 반영한 원포인트성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이번 개편에서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을 뉴스룸과 디지털뉴스룸으로 나눴다. 디지털 뉴스 수요가 커지며 ‘통합뉴스룸’을 ‘뉴스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디지털뉴스룸’을 별도로 분리해 ‘국’ 단위로 승격시켰다. 드라마스튜디오에 4EP(Enterprise Planning)를 추가했으며, 예능본부에 ‘예능전략팀’을 신설했다.

또한 박 본부장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상파 3사 방송작가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근로자성이 강한 작가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라고 해 ‘방송지원직’이라는 새로운 직종을 신설했고 이를 반영하도록 사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지상파 근로감독 무색해진, 방송작가 행정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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