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2일 고 이힘찬 드라마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SBS 자회사 스튜디오S(대표이사 한정환)와 공동조사 실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위원회는 유족과 법률대리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튜디오S 지부, 스튜디오S와 법률대리인으로 구성된다.

공동조사위는 금주 내로 1차 회의를 열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망 원인 규명과 명예 회복,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수립을 목표로 한다. 대책위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동조사위원회가 구성돼 다행”이라며 “유족 대표와 대책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해 준 스튜디오S측에 고마움을 전하며 향후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3월 21일 고양시 청아공원 추모관에서 열린 고 이힘찬 프로듀서의 49재 추모식에 유족과 고인의 동료들, 대책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대책위)

지난달 11일 유가족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론노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SBS와 스튜디오S 양 사측에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SBS는 이를 거절했고, 스튜디오S가 8일 공동조사 수용 입장을 밝히며 양측은 조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SBS 사측이 참여를 거부한 것은 아쉽지만 조사활동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별도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하고 우선 신속한 공동조사 활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관련기사 : 스튜디오S, 고 이힘찬 프로듀서 공동조사위 구성 합의)

한편, 21일 고 이힘찬 프로듀서의 49재 추모식이 진행됐다. 고양시 소재 청아공원 추모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유족과 고인의 동료들, 대책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은 동료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힘찬이를 떠나보내는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해 감사하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대책위를 대표해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 원인을 밝혀내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향후 조사활동 과정에 동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찬 프로듀서는 2012년 4월부터 8년간 SBS에서 일하고, 2020년 스튜디오S로 전직해 드라마 예산과 스케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에 참여한 이 프로듀서는 지난 1월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없다. 유가족은 이 프로듀서가 업무와 관련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사측에 사망원인 조사를 요구했다.(▶관련기사 : 누가 이힘찬 SBS 프로듀서를 죽음에 이르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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