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가 새 대주주로 등극한 코리아와이드를 향해 보도 독립성,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매일신문지부는 이전 대주주인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특정 정치 편향성을 강요해왔다면서 “앞으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7일 운송업체 코리아와이드와 매일신문 주식 양수양도 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은 8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 지분 98.92%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대교구는 1950년부터 매일신문을 운영해왔다. 대구대교구 측은 주식 매각 과정에서 매일신문 사측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매일신문 CI

언론노조 매일신문지부는 21일 성명 <신임 대주주는 언론 본연의 가치 회복 약속하라!>에서 “‘밀실’에서 조직원들 모르게 비밀리에 행해진 매각 과정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조직원들을 황당하고 분노케 만들었지만, 이제 조직을 다잡아 신뢰할 수 있는 언론으로 다시 세우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지부는 “지역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신문 제작과 보도의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하라”면서 “처우개선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조직원들의 동의를 구해 임금과 복지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매일신문지부는 신임 경영진 선임 기준과 절차를 조직원에게 공개하고, 사원 간담회를 개최해 미래 전략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매일신문지부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편집권을 침해해왔다고 비판했다. 매일신문지부는 “대주주였던 교구는 언론사를 방패막이로 삼아 권력을 행사하는 데만 골몰했다”며 “편집권 독립을 지켜주기는커녕 기사에 사사로이 개입해 특정 정치편향성을 강요하면서 공정 언론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많은 독자들이 매일신문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매일신문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지부는 “지금까지 대교구의 부당한 압력에 휘둘리며 언론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던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대주주 역시 이 같은 매일신문 조직원들의 뜻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리아와이드 사업기획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매일신문이 계열사인 건 맞지만, 알고 있는 건 따로 없다”고 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8일 입장문에서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화의 성과를 이루었으며, 지방 언론도 과거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었다”며 “더 이상 천주교회에서 일반 언론사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이제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하고, 교회는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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