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자유언론실천재단이 10월 24일을 ‘자유언론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10월 24일은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이 박정희 정부의 언론통제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동아투위와 자유언론실천재단은 17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동아투위 결성 47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아투위는 “오늘은 동아일보 기자, 동아방송 PD·아나운서 등 언론인 113명이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과 동아일보 사주 야합으로 강제 축출 당한 지 47주년 되는 날”이라면서 “동아와 조선의 언론인들은 10월 유신으로 숨통이 막힌 한국언론에 다시 활로를 뚫기 위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고 거리로 내쫓겼다. 이 선언을 발표한 날을 ‘자유언론의 날’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자유언론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 위해선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행정안전부에 기념일 제정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국무회의에서 기념일 제정 여부가 확정된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자유언론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 꾸준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언론포럼·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피디연합회 등이 기념일 제정 활동을 함께할 계획이다.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은 “과거에는 권력으로부터의 압제가 가장 큰 과제였다”면서 “지금 언론인들은 ‘우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 자유로운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기자들이 논평하고 보도할 때 권력, 편집진, 이데올로기, 고정관념, 편견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가”라면서 “자유언론의 개념은 47년 전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통합은 가해자들의 사과와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선배 언론인에게 살인과 다름없는 해직의 고통을 떠넘긴 동아일보가 어떤 길을 걷고 있었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동아일보는 선배들의 투쟁을 자신들의 것인 양 도둑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진정한 통합을 위해선 동아일보가 해직된 선배 언론인을 복직시키고, 자유언론 수호 정신을 내부로 흡수해여 한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왜곡된 언론관을 갖고 있어 언론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기자협회장은 “매년 3월 17일이면 울분이 치솟는데 올해는 더 한 것 같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비뚤어진 언론관 때문이다. 당선인이 비판적인 언론사를 말살하겠다는 오만한 협박을 일삼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공영방송 대량 해고 사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동아투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윤석열 당선자의 언론관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당선자는 민주사회의 지도자로서의 소양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계속해 오다가 언론인과 언론단체를 모욕하고 위협하는 막말을 꺼냈다. 왜곡된 편파적 언론관은 우리 언론에게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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